‘구리구리’ 양동근이 달라졌어요 (ft.데뷔30주년)
연예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터뷰 기피 대상은 존재한다. ‘예’, ‘아니요’ 등의 단답형 연예인들이다. 그리고 배우 양동근도 그중 한 명이다. 자기만의 세계관에 갇혀 질문하는 사람을 곤욕스럽게 만들기 일쑤였던 그였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내려놓음의 미학’이라고 해야 할까. 거추장스러운 ‘연기 예술’이라는 자기만의 틀을 버리고 보다 현실적인 배우로 한걸음 성장한 것.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지니겠다는 양동근이다.
“이전만 해도 인터뷰의 필요성을 몰랐어요. 제가 말하는 의도가 아닌 말로 해석되더라고요. 이 세계의 큰 비즈니스를 몰랐던 거죠. 저만의 세계가 있었어요. 사회성이 결여된 채 살았어요. 의사소통도 부족했고요. 그런데 이젠 달라졌어요. 피하지 않으려고 해요.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왜곡되고 잘못된 해석이 있어도 말해야 하더라고요. 가끔 불편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즐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니까요.”
너무 달라진 태도다. 한순간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양동근조차도 자신의 변화에 놀라워한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계기는 역시 결혼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가 중요한지요. 배우로도 선입견이 있었어요. ‘생계형 배우가 배우인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그들’(생계형 배우)을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선배 배우들에게 존경심을 느낄 정도예요. 저 스스로 예술가라고 자만했던 지난날을 반성해요. 지금은 ‘그들’을 따라 저도 생계형 배우로 살아가고 있어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저를 보면서 후배들이 배우겠죠.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연예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터뷰 기피 대상은 존재한다. ‘예’, ‘아니요’ 등의 단답형 연예인들이다. 그리고 배우 양동근도 그중 한 명이다. 자기만의 세계관에 갇혀 질문하는 사람을 곤욕스럽게 만들기 일쑤였던 그였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내려놓음의 미학’이라고 해야 할까. 거추장스러운 ‘연기 예술’이라는 자기만의 틀을 버리고 보다 현실적인 배우로 한걸음 성장한 것.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지니겠다는 양동근이다.
“이전만 해도 인터뷰의 필요성을 몰랐어요. 제가 말하는 의도가 아닌 말로 해석되더라고요. 이 세계의 큰 비즈니스를 몰랐던 거죠. 저만의 세계가 있었어요. 사회성이 결여된 채 살았어요. 의사소통도 부족했고요. 그런데 이젠 달라졌어요. 피하지 않으려고 해요.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왜곡되고 잘못된 해석이 있어도 말해야 하더라고요. 가끔 불편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즐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니까요.”
너무 달라진 태도다. 한순간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양동근조차도 자신의 변화에 놀라워한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계기는 역시 결혼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가 중요한지요. 배우로도 선입견이 있었어요. ‘생계형 배우가 배우인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그들’(생계형 배우)을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선배 배우들에게 존경심을 느낄 정도예요. 저 스스로 예술가라고 자만했던 지난날을 반성해요. 지금은 ‘그들’을 따라 저도 생계형 배우로 살아가고 있어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저를 보면서 후배들이 배우겠죠.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깨달음은 양동근에게 색다른 필모그래피를 선사한다.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이 바로 그것. ‘구리구리’ 양동근에게 찾아볼 수 없는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 캐릭터가 찾아왔다. 이에 양동근은 “이전 캐릭터들 이미지가 강해 ‘뇌섹남’ 캐릭터는 기대도 안 했는데,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구리구리’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전 이미지가 싫었어요. 영화도 해야 하고, 음악도 해야 하는데, 그 이미지에 갇히는 느낌이었어요. 캐릭터도 한쪽으로 쏠리더라고요. 그런데 마음을 고쳐 먹게 됐어요. 웃길 수 있을 때 웃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게 됐죠. 그 시작이 ‘보그맘’이 아닌가 싶어요. ‘보그맘’은 폭넓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에요. 코미디부터 정극 연기까지 보여줄 수 있었어요. 감사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기대돼요. 제가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캐스팅이 잘됐으면 좋겠네요. (웃음)”
스스로를 ‘생계형 배우’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양동근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1987년 KBS 송년 특집극 ‘탑리’로 데뷔해 드라마 ‘서울 뚝배기’, ‘학교’, ‘뉴 논스톱’, ‘네 멋대로 해라’, ‘아이엠 샘’, ‘미씽나인’, ‘보그맘’, 영화 ‘해변으로 가다’, ‘와일드 카드’, ‘바람의 파이터’, ‘퍼펙트 게임’, ‘모노폴리’, ‘응징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숱한 드라마 팬을 보유한 ‘네 멋대로 해라’는 양동근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작품.
“사람마다 저를 기억하는 작품이 달라요. 어떤 분은 ‘바람의 파이터’를 꼽기도 하고, 또 다른 분은 ‘뉴논스톱’을 꼽아요. 저는 ‘네 멋대로 해라’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많은 사람이 기억해주고 있어요. 2002년 작품인데, 아직도 저를 따라다녀요. 잊을 만하면 사람들이 그 작품을 기억하고 이야기해요. ‘이 작품이 정말 대단하구나’ 매번 느껴요. 제가 죽어서도 언급될 것 같은 작품이에요. 아마 제가 빨리 죽었다면 ‘제임스 딘’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웃음) 진짜 대단한 작품이에요.”
“‘구리구리’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전 이미지가 싫었어요. 영화도 해야 하고, 음악도 해야 하는데, 그 이미지에 갇히는 느낌이었어요. 캐릭터도 한쪽으로 쏠리더라고요. 그런데 마음을 고쳐 먹게 됐어요. 웃길 수 있을 때 웃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게 됐죠. 그 시작이 ‘보그맘’이 아닌가 싶어요. ‘보그맘’은 폭넓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에요. 코미디부터 정극 연기까지 보여줄 수 있었어요. 감사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기대돼요. 제가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캐스팅이 잘됐으면 좋겠네요. (웃음)”
스스로를 ‘생계형 배우’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양동근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1987년 KBS 송년 특집극 ‘탑리’로 데뷔해 드라마 ‘서울 뚝배기’, ‘학교’, ‘뉴 논스톱’, ‘네 멋대로 해라’, ‘아이엠 샘’, ‘미씽나인’, ‘보그맘’, 영화 ‘해변으로 가다’, ‘와일드 카드’, ‘바람의 파이터’, ‘퍼펙트 게임’, ‘모노폴리’, ‘응징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숱한 드라마 팬을 보유한 ‘네 멋대로 해라’는 양동근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작품.
“사람마다 저를 기억하는 작품이 달라요. 어떤 분은 ‘바람의 파이터’를 꼽기도 하고, 또 다른 분은 ‘뉴논스톱’을 꼽아요. 저는 ‘네 멋대로 해라’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많은 사람이 기억해주고 있어요. 2002년 작품인데, 아직도 저를 따라다녀요. 잊을 만하면 사람들이 그 작품을 기억하고 이야기해요. ‘이 작품이 정말 대단하구나’ 매번 느껴요. 제가 죽어서도 언급될 것 같은 작품이에요. 아마 제가 빨리 죽었다면 ‘제임스 딘’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웃음) 진짜 대단한 작품이에요.”
배우로서 남부럽지 않을 ‘인생작’을 보유했다는 양동근. 연기하는 예술가에서 생계형 배우로 다시 태어난 그는 이제 다시 출발선에 올랐다. 불혹을 앞둔 양동근은 “배우는 40대부터라고 하는데, 난 이제 시작인 것 같다. 30년 동안 워밍업을 한 거다. 배우를 하려면 30년은 워밍업을 해줘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어떤 작품으로 다시 인사 드릴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거다. 한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 그 만큼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그래서 이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정의를 내려 놓으려고 한다. 정말 어려움을 느끼고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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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떤 작품으로 다시 인사 드릴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거다. 한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 그 만큼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그래서 이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정의를 내려 놓으려고 한다. 정말 어려움을 느끼고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