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방에 의문의 구멍”…부천 일대 지하철 몰카 의심男 목격담 잇따라

ptk@donga.com2017-12-04 16: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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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천할말 페이스북
인천광역시 부평과 경기도 부천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에서 몰카(몰래카메라) 촬영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이 지역 지하철 이용객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천지역 정보공유 소셜미디어(SNS) ‘부천할말’ 페이스북 계정에는 인천행 지하철 1호선에서 친구가 겪은 일을 제보한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12월 1일 올라왔다.

이 글에는 “(친구가)월요일 오후 12시 40분쯤 송내인가 부개쯤에서 인천행을 타서 앉았는데 어떤 남자가 서더니 휴대폰이랑 보조배터리를 만지작거리더니 친구를 찍는 것 같았다 한다. 가방에 구멍도 나있고 보조배터리도 이상하고 바지에 형태도(이상하다) 혹시 몰라서 친구도 사진을 찍고 내렸는데. 부평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뒤돌더니 친구를 따라 내리더니 계속 쫓아왔다 한다. 다들 조심하라”라고 쓰여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한 남자가 좌석 쪽을 바라본 자세로 서서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남자가 착용하고 있는 셔츠와 가방에는 의문의 구멍이 나있다. 또 손에 들고 있는 보조배터리 역시 동그란 구멍이 있는 제품이다.

이 제보가 올라오자 또 다른 누리꾼 김모 씨는 “저도 2시 20분경 부천시청에서 7호선 타다가 바지 속에 있는 소중이(성기) 만지고 보조배터리를 계속 (제)얼굴에 쏘고 있어서 봤더니 (보조 베터리에)렌즈가 있어서 찍어뒀다. 해코지 할까 봐 따라 못 내렸는데. XX 내 얼굴 어디에 쓰려나. 가산디지털 단지에서 내렸는데. 아오XX”라며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의상과 가방, 배터리가 모두 앞선 제보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누리꾼 조모 씨도 “9개월 전 2월15일 아침 7시20분경 구로디지털-홍대 출근길에 자리에 앉아서 자면서 가는데 자꾸 다리 사이에 발 넣고 무릎이 닿아서 눈떠보니 널널하게 자리도 많은데 제 앞에 저 모습으로 서있었다. 바로 사진 찍고 신고 하려다 역 다와서 혼자 내렸다. 9개월 전이랑 옷이며 폰 케이스며 서류가방 전부 똑같다. 2호선에서 7호선으로 바꼈을 뿐. 다들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조씨가 올린 사진에는 셔츠에 구멍이 없다.

유 모씨는 “헐 똑같은 사람이야 갑자기 건너편에 있다가 내 앞으로 오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배 내밀길래 뭐지 했는데 방망이. 저 티셔츠 구멍 안 뚫린 거 빼고 똑같다. 상습범이다. 나이는 40-50대? 아무도 안 믿을까 봐 몰래 사진 찍었다. 저는 2호선 합정에서 신도림 가는 방향에서 만났다”고 댓글을 달았다. 유 씨가 찍은 사진 역시 모든 차림이 다른 사람들의 제보사진과 일치했다.

이에 부천할말 운영자는 “혹시 저분을 지하철 1호선에서 다시 보신다면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광역철도수사과 031-441-7178로 연락 달라. 위 게시물을 작성하신 분께 자세한 내용을 듣고자 하니 댓글을 보시면 메시지를 남겨 달라”고 공지했다.

이 게시물에는 12월 4일 오후 기준 1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인천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동아닷컴에 “아직 까지는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면서 “신고가 들어오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광역철도수사과 관계자도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접수된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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