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와 매일 ‘처음’ 만나며 기뻐하는 치매 할머니

phoebe@donga.com2017-12-03 19:30:01
공유하기 닫기
Christine Stone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머니는 신생아 손녀를 위로할 때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를 회상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2~5분이 지나면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자신의 임신 소식을 거듭 전한 감동적인 크리스틴 스톤(Christine Stone‧39) 씨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스톤 씨가 최근 아기를 낳았고 어머니 세츠코 하몬(Setsuko Harmon‧77) 씨와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냈다는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피플, abc뉴스는 1월 30일(현지시간) 모녀의 최근 식을 전했습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세츠코 씨는 8년 전 알츠하이머 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세츠코 씨의 남편 밥 하몬 씨는 아내가 단기 기억 상실 장애를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어머니에게 스톤 씨는 임신 사실도 여러 번 말해야 했죠. 그때마다 어머니 세츠코 씨는 손뼉을 치며 너무 기뻐했습니다. 딸은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비디오 편집본을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내가 말할 때마다 엄마의 반응을 보는 게 흥미로웠죠.”



Christine Stone
스톤 씨는 지난 10월 11일 첫 아이 새디 매 스톤을 낳았습니다. 엄마가 된 스톤 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더 많은 것을 하도록 동기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때지금은 엄마가 매주 우리 집에 오고 있어요. 아빠가 ‘크리스틴의 아기를 보러 가자!’라고 말하면, 엄마는 매번 아이처럼 흥분합니다.”

세츠코 씨는 작은 새디를 품에 안고 옛 일본 자장가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동구리 코로코로’라는 동요입니다. 스톤 씨가 어렸을 때도 세츠코 씨는 이 노래를 불렀겠죠.

많은 것을 잊어버리는 어머니가 자신의 딸에게 옛 동요를 불러주는 걸 지켜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앞으로 새디가 자라면 그 아이도 샤워할 때나 머리 감을 때 ‘동구리 코로코로’를 부를 것입니다.

스톤 씨는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어머니의 비디오를 온라인에 공유한다고 전했습니다. “더 많은 연구와 기금 마련이 가능해진다”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