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가라앉는 차에서 아들 구한 임신부 엄마…“기적”

phoebe@donga.com2017-12-01 1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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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DK 화면 캡처
KSDK 화면 캡처
임신한 엄마가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연못 바닥에 가라앉는 자동차의 창문을 깼습니다.

지난 11월 22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미주리주 로버츠빌에 사는 헤더 바덴(Heather Vaden) 씨가 SUV 차량을 운전하고 가다가 차가운 연못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운전 중 개라고 생각한 동물을 피하려다가 차가 울타리를 뚫고 물에 떨어진 것입니다.

차는 점점 가라앉았고 그의 옆에는 두 살 된 아들 벤틀리가, 그의 뱃속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가 있었습니다. 생존을 다투는 시각 바덴 씨는 안전벨트를 제거하고 아들을 힘껏 끌어안았습니다.

임신한 무거운 몸으로 바덴은 차량 뒤쪽 창문을 부수기 위해 도구를 찾았습니다. 물이 SUV 안으로 점점 차올랐습니다. 급한 마음에 바덴 씨는 장화 신은 발로 창문을 마구 찼습니다. 두 아이를 생각하자 초인적인 힘이 솟아났습니다. 다섯 번 발차기에 창문이 부서졌습니다. 유리창을 깨뜨린 것은 온전히 그의 힘이었습니다.

바덴은 “다섯 번 킥을 날린 끝에 마침내 탈옥했다”고 KSDK에 말했습니다.

벤틀리를 안고 가라앉는 SUV의 뒤쪽으로 가서 빠져나온 바덴 씨. 차가운 물속을 10m 가량 수영했습니다. 젖은 옷 때문에 몸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래도 아들을 무사히 데려가야만 했습니다. 아들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 그럴수록 자신의 몸은 가라앉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차에서 탈출하는 동안 팔까지 다쳐 바덴 씨는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발, 누가 좀 도와줘요.’

기적적으로 근처에 살던 사람이 모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서둘러 모자를 구해 자기 집으로 옮겼습니다.

남편 조시 씨는 물에 빠진 부부의 차를 보고 구조대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있다 두 사람이 무사하다는 전화를 받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조시 씨는 “가족이 살아 나와 함께 할 수 있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며 “추수감사절의 기적”이라고 감격스러운 듯 말했습니다.

바덴 씨는 “아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가 내게 힘을 주었다.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 아들을 구하기 위해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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