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불법주차 고급차, 견인도 꺼려…“청와대 청원해야!”

kimgaong@donga.com2017-11-30 17: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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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캡처
요즘 ‘배 째라’는 식의 외제차 때문에 골치 아픈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외제차 한 대가 주차장 2대 공간을 차지하는 등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고급 차량인 벤틀리가 불법 주차되어 있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지난 11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버스 정류장 불법 주차 벤틀리”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벤틀리 차량이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스가 서야 할 자리에 엉뚱한 고급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버스 기사님들은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사진=보배드림 캡처
한 견인차 기사가 해당 차량을 견인해 가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불법 주차된 벤틀리를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결국 견인을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글쓴이는 “볼일을 보고 나왔더니 견인차는 없고 벤틀리만 그대로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괜히 가져가다가 흠집 나면 다 물어줘야 돼서 그런다”며 분노했습니다. “고급 차 몰면 불법 주차해도 견인 안 되고 법칙금도 껌 값일 테니 참 살기 좋겠다”, “끌고 가다가 어디 스치기라도 하면 견인차 팔아야 함”, “고급 외제차라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벤틀리의 가격은 2~3억 원대로 외제차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힙니다. 수리비도 국산차에 몇 배에 달합니다. 견인 업체들은 견인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견인비보다 수리비가 더 나오기 때문에 견인을 포기하곤 합니다. 보험 처리를 하더라도 견인차 기사에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책임이 돌아갑니다.

서울의 한 견인업체 기사 A 씨는 “비싼 차량은 흠집이 조금만 나도 배상 비용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며 “보험처리를 해도 절반은 기사가 내라고 해서 외제차나 4륜구동 등 문제가 커지는 차는 꺼리게 된다”고 헤럴드경제에 전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악용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의 차량이 고가의 외제차라는 점을 악용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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