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쌍둥이 딸들 친자확인 검사한 남편

kimgaong@donga.com2017-11-29 14: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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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당사자 몰래 친자 확인 검사를 하는 내용 자주 접하셨죠? 당사자의 동의 없이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은 불법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저 몰래 친자 확인 검사를 했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올해 2월 일란성 딸 쌍둥이를 출산한 초보 엄마입니다. 처음 쌍둥이를 임신한 걸 알았을 때부터 남편에게 이상한 소리를 들어왔다고 합니다. 남편이 “우리 집안에 쌍둥이 없는데, 너네 집안도 쌍둥이 없지 않아? 쌍둥이는 유전이라는데”라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남편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글쓴이는 기분이 상하기도 했지만 “사실은…”이라며 마치 잘못을 고백을 하는 듯한 장난을 하며 넘겼다고 합니다. 

이후 쌍둥이가 태어났고 어느새 생후 9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글쓴이는 서류를 가져다 달라는 남편의 부탁을 받고 서재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딸과 남편의 친자 확인을 하는 내용이었고 결과는 친자 99.98%로 나왔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남편이 절 의심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 서류를 떡하니 집에 두고 아무렇지 않게 저한테 서류를 찾아달라고 했다”며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남편은 “널 못 믿어서가 아니라 신기해서”라는 해명을 했다고 하네요. 글쓴이는 이런 남편의 행동과 해명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제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건지 다른 분들도 이런 상황이라면 화가 많이 나시는지 조언 좀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채널A 캡처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기분이 나빴겠다”며 글쓴이에게 공감했습니다. “엄청 기분 나쁘시겠다. 몰래 해놓고 친자인 거 확인했으면 얼른 치울 것이지.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말 같지도 않은 변명까지”, “축복받아야 할 쌍둥이 임신에 친자확인이라니. 그것도 몰래. 과거에 그런 실수가 있었다면 몰라도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남편이 의심하는 것부터가 전 틀렸다고 본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대로 “의심이 가면 당연히 친자 검사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글쓴이도 처음 남편이 의심할 때 장난을 쳤기 때문에 잘못이 있다”, “내 자식도 아닌데 수십 년을 모르고 키우다가 나중에 뒤통수 맞느니 나 같아도 해 보겠다. 바람은 남자만 피우는 줄 아나”, “글 쓴 분은 남편을 어떠한 일이 있을지라도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 있나? 인간관계에 일방적 신뢰관계라는 건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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