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한테 긁혔다고 300만 원 내놓으라고 합니다”

kimgaong@donga.com2017-11-29 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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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안전사고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고양이가 발톱으로 아이의 팔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피해자 측이 300만 원이 넘는 치료비를 요구하면서 양 측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양이가 긁었다고 돈 내놓으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건은 한 동물병원에서 일어났다고 하네요. 

글쓴이는 “고양이가 답답해하길래 이동장에서 잠깐 꺼내서 제 무릎 위에 앉혀놨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야옹이다!”라며 고양이의 꼬리를 움켜잡았다고 합니다. 

이에 놀란 고양이는 아이의 팔에 상처를 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꽤 깊게 긁혔다”며 “아이 팔에 피가 나 주저앉아 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뒤늦게 들어온 아이의 엄마는 고함을 치면서 고양이를 바닥에 던졌다고 하네요. 결국 고양이의 다리가 부러져 그날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이날 이후로 아이의 엄마는 글쓴이에게 “아이 팔을 수십 바늘 꿰맸다”면서 300만 원이 넘는 치료비를 요구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아이 엄마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병원비 지금까지 한 150~200만 원 들어갔고, 원래 390만 원이니까 또 결제해야 된다”라면서 “아가씨 사정 생각해서 330만 원만 받겠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에 글쓴이는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답장했습니다. 이에 아이 엄마는 “싸가X 없네 진짜”라며 “좋게 좋게 이야기하니까 사람이 우숩냐”고 다소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글쓴이는 글에서 “저도 고양이가 안 다쳤으면 치료비 물어주고 끝내려고 했는데 고양이도 많이 다쳤고 아주머니 하는 행동이 괘씸해서 돈을 주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여러 조언을 건넸습니다. “글쓴이도 고양이 치료비 영수증 청구하고 아이 치료 영수증도 갖고 오라고 하세요”, “CCTV 확보해서 고양이 병원비도 꼭 청구하길”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글쓴이의 주장이 틀렸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지인이 당시 저 병원에 있어서 자세한 상황을 안다. 글쓴이가 자기 유리하게만 쓰셨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아이가 고양이를 만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양이를 던진 게 아니라 고양이를 향해 무엇을 던졌다”며 “아이 엄마와 글쓴이가 서로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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