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바다 하염없이 바라본 시한부 여성 ‘먹먹’

phoebe@donga.com2017-11-29 0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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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마지막으로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기 환자의 소원을 들어준 구급대원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 구급차 서비스(QAS)는 지난 11월 23일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퀸즐랜드 해변에서 찍었다는 사진에는 머리 부분이 약간 세워진 응급구조용 침대가 하나 있습니다. QAS 대원이 그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침대 위에는 죽음과 사투하며 마지막 생명을 힘겹게 붙잡고 있는 한 여인이 누워 있었습니다.

당시 허비 베이(Hervey Bay) 구급대 소속 그레임 쿠퍼(Graeme Cooper)와 다니엘 켈런(Danielle Kellan)은 한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고통 완화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던 중이었습니다.

환자가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했고 의료진들은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환자가 이번에 병원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급대원들은 해변에 다다랐을 때 차를 잠시 멈췄습니다.

대원들은 환자의 침대를 끌고 언덕으로 올라가 아름다운 해변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는 마지막 바다 풍경을 보다가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레이엄 대원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릇에 바닷물을 채워 환자가 손을 넣을 수 있게 했다. 환자가 바닷물도 맛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켈런 대원은 “나는 환자에게 ‘무슨 생각 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분은 섬을 바라보고 있었고, ‘모든 게 평화롭고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라고 ABC에 전했습니다.

페이스 북 게시물은 ‘좋아요’를 약 4.6만 개 이상을 받으며 누리꾼들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QAS 측은 응원에 감사하며 팀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셀 보위즈 위원장은 “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이나 고도의 기술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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