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허망한 고독사에 “남일 같지 않아” 먹먹한 애도 물결

cja0917@donga.com2017-11-28 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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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서울의 달’ 
배우 이미지 씨(본명 김정미·58)가 사망한 지 2주 후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11월 28일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홀로 살던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지 2주 후에야 발견됐다.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에는 이달 8일 고인이 돌아오는 장면이 찍힌 게 마지막이었다. 경찰은 25일 이웃의 신고로 소방관과 경찰이 출동해 문을 열고 들어가 이미지 씨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비뇨기 계통 이상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외인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어쩌다가 이런 고독한 끝을 맞이하셨는지 아침부터 슬픕니다(ping****)”, “젊은 분이 외롭게 돌아가셨군요. 2주나 돼서 발견되셨다니(yncj****)”, “한창 활동하실 나이에 그것도 고독사라니 더 슬프네요. 친척이나 친구가 있어도 매일 연락하는 것도 아니니 혼자 사는 분들 갑자기 쇼크 오면 정말 이런 슬픈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kier****)”, “솔직히 이름은 몰랐지만, 많은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잘해오셨는데 너무나 일찍 쓸쓸하게 돌아가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ani0****)”, “하늘에서는 외롭지않고 항상 편안하시길(kimj****)”, “혼자 많이 외롭게 돌아가셨네요. 주위에 혼자 사시는 가족분들과 자주 연락하고 지냅시다(juju****)”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독거노인·비혼·경제력 악화·가족 해체 등으로 인한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는 만큼 고독사가 남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은 “고독사…. 남의 이야기가 아니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zzun****)”, “연예인도 독거사. 앞으로 많아질 독거사 남의 일이 아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bamb****)”, “남일 같지 않다. 명복을 빕니다(rsff****)”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대표작인 ‘서울의 달’(1994), ‘파랑새는 있다’(1997), ‘육남매’(1998) 등을 회상하며 고인을 떠올리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이미지 씨는 ‘서울의 달’에서 아들 하나를 둔 재산 많은 이혼녀로 김홍식(한석규 분)과 결혼하는 민경란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으며, ‘파랑새는 있다’에서는 차력팀 팀장 청풍(송경철 분)의 아내 역할을, ‘육남매’에서는 ‘짱구 엄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MBC 공채 11기 탤런트 출신인 이미지 씨는 이 외에도 드라마 ‘야상곡’(1981), ‘당신의 초상’(1983), ‘조선왕조 500년 뿌리깊은나무’(1983), ‘햇빛사냥’(1984), ‘엄마의 방’(1985), ‘퇴역전선’(1987), ‘조선왕조 500년 인현왕후’(1988), ‘나비야 청산가자’(1989), ‘도깨비가 간다’(1994), ‘간 큰 남자’(1995),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1997), ‘태조 왕건’(2000), ‘태양인 이제마’(2002), ‘무인시대’(2003), ‘황금사과’(2005), ‘사랑해도 괜찮아’(2007), ‘쑥부쟁이’(2008), ‘거상 김만덕’(2010), ‘드라마 스페셜 - 아빠가 간다’(201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또 영화 ‘춘색호곡’(1981), ‘팔대취권’(1981), ‘호걸춘풍’(1987), ‘웅담부인’(1987), ‘제2의 사춘기’(1987), ‘홍두깨’(1990), ‘소녀경’(1992), ‘여자의 일생’(1993), ‘하피’(2000),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철가방 우수氏’(2012) 등에서 주·조연으로 열연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45분이며,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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