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대학살 생존자, 교통사고로 또 비극적 사망

phoebe@donga.com2017-11-28 05:10:01
공유하기 닫기
숨진 로이 매클레런 씨
지난 10월에 일어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인 라스베이거스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한 남성이 몇 주 후 네바다 고속도로에서 사망했습니다.

지난 10월 1일 라스베가스 총기난사 사건 당시 아내와 함께 루트91 하베스트 콘서트장에서 가까스로 총탄을 피한 네바다 주민 로이 매클레런(Roy McClellan‧51) 씨가 라스베이거스 서쪽 파럼프에서 최근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고 11월 27일 CNN, 인사이드 에디션 등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순찰대는 로이 씨가 160번 고속도로 위를 걷다가 쉐보레 카마로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도망쳤지만, 나중에 붙잡혔습니다.

아내 데니스(Denise McClellan) 씨에 따르면, 로이 씨는 총기난사 사건을 극복하고자 몇 주 동안 히치하이크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당시 군중들을 향해 총알이 비오 듯 쏟아졌을 때, 부부는 축제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데니스 씨는 금속 기구 밑에 숨었고, 로이 씨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7주도 안 돼 비극이 다시 그를 치고 갔습니다.

아내 데니스 씨는 KSNV-TV에 “그 총격 현장에서도 목숨을 잃지 않았는데, 한 달 후 왜 이런 방법으로 남편으로 데려가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였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총격 생존자가 사고로 숨지는 비극은 처음이 아닙니다. 10월 중순에는 총기 난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중년 부부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