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이사 오면 ‘7만 달러’ 준다는 스위스 동네

celsetta@donga.com2017-11-24 16: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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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Gerhard Mathieu
스위스 이민 각?
“우리 동네로 이사 오세요. 4인 가족 기준 7만 달러(약 7600만 원) 지원금을 드립니다.”

나날이 주민이 줄어들어 고민이라는 스위스 시골 마을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고 ‘이웃 모집’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스위스 남부 발레 주 알비넨(Albinen)은 해발 1300m에 위치한 산촌으로 그림 같은 풍경과 깨끗한 자연환경이 자랑거리인 마을입니다.

그러나 산 속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한데다 일자리도 없어 젊은 사람들은 점점 도시로 떠났습니다. 현재 알비넨 마을에는 약 240가구만이 남아 학교가 폐교되는 등 점점 활기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일곱 명밖에 안 되는 마을 어린이들은 옆 마을 학교로 통학 중입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여긴 마을 사람들은 직접 나서서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주민들은 “새로 이사 오는 사람들에게 이주 장려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역 대표들이 마련한 이주장려 방안에 따르면 가구당 최개 7만 달러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어른은 한 명당 2만 5000달러, 아이 한 명당 1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부와 자녀 두 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이라면 7만 달러가 지급되는 셈입니다. 이 방안은 11월 30일 주민 투표에 부쳐져 실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사진=Youtube/Gerhard Mathieu
동화처럼 아름다운 알비넨 마을에 살면서 보조금까지 받으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우선 가구 구성원들의 나이가 45세 미만이어야 하며, 알비넨과 인근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독일어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집 구매는 개인 재량으로 해야 하며 최저액 제한도 있습니다. 최소 20만 스위스프랑(약 2억 2000만 원) 이상의 집이나 부지를 구매해야 합니다.

한 번 이사오면 적어도 10년은 살아야 하고 만약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게 되면 받은 보조금을 도로 내놓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습니다. ‘독일어를 할 줄 알고 어느 정도 든든한 재력을 갖췄으며 마을에 뿌리 내리고 살 젊은 사람들’로 대상이 한정되는 것입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내가 가고 싶은데 독일어를 못 하네”, “우리 가족은 이민 갈 준비가 돼 있다”, “정말 멋지지만 집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아쉽다”, “다 좋은데 병원이나 은행은 있나요?” “이주 뒤 무슨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할지가 문제다. 사람들이 떠나는 데는 이유가 있을 듯”이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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