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칠하고 자녀 학교 ‘아버지 행사’ 참여한 싱글맘

phoebe@donga.com2017-11-25 0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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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널 재단하게 하지 마라” 
미국 오클라호마 코웨타에 사는 미셸 스렌코(Michelle Srenco‧36) 씨는 남편 없이 네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딸 클라라와 아들 조던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아버지와 도넛을 먹는 기금 모금 행사(‘아빠와 함께하는 도너츠의 날’)가 열리는데요. 지난 몇 년 동안 스렌코 씨는 아버지 대신 참석했지만 올해는 창의력을 발휘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남장을 하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죠.

“내 아이들은 실제로 내가 아빠처럼 옷을 입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스렌코 씨는 야후 스타일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안 할래’라고 했지만, 전날 밤 자정에 나는 남자 옷을 입어봤습니다.”

스렌코 씨는 붉은색-검은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회색 모자를 빌려 썼습니다. 그린다음 눈썹 연필로 조심스럽게 수염을 그렸습니다.

10월 16일 행사에 일찍 참여한 스렌코 씨는 300명의 아버지 틈에서 당당하게 도너츠를 먹었습니다. 재밌게도 어떤 사람들은 그가 여자임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멋지다”고 응원해주었습니다. 한 아버지는 스렌코 씨에게 ‘하이파이브’까지 했는데요. 교장 선생님도 그 광경을 보고 손뼉을 치고 좋아했다는군요. 스렌코 씨는 굵직한 목소리로 반 아이들에게 “좋은 하루 되렴”이라고 인사하고 걸어 나왔습니다.



스렌코 씨의 당당한 양육법은 친정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라고 합니다.

“한 부모 자녀를 위해 무언가 하도록 격려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너를 재단하게 하지 마라’라고 말이죠. 나는 나들이 뭐라고 말할까 봐 미리 겁먹고 걱정했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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