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랑 어머니, “신부 집안에 줄 예물 감당 못 한다” 투신

celsetta@donga.com2017-11-23 1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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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aopai.com
중국 허난 성 닝링 현에서 한 중년 여성이 강물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아들이 약혼하면서 신부 측으로부터 요구 받은 예물을 감당할 수 없다며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부 측은 약혼 예물로 차 한 대를 받고 싶다고 요구했으나 신랑 집안은 그만큼의 재력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아들을 장가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고민에 빠진 어머니는 결국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다 강물에 몸을 던졌습니다.

물 밖으로 꺼낸 아내가 이미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자기도 따라 죽겠다고 오열하며 물에 뛰어들었고, 경찰관들과 아들이 겨우 붙잡아 만류했습니다. 당시 영상이 온라인에 돌면서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슬프지만 신부 집안을 비난할 수는 없다. 자동차는 일반적인 예물 품목이다”라며 신랑 어머니가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위와 이야기를 나눴더라면 비극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중국의 악명 높은 성별격차 때문에 시골 남성들이 신붓감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나날이 수직상승하는 결혼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남성이 늘고 있으며 이번 사건처럼 가족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일도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허례허식을 줄이고 과도한 예물로 인한 폐단을 없애야 하지만 좀처럼 관습이 바뀌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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