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2만 원 털어 여성 운전자 안전 지켜준 노숙자

kimgaong@donga.com2017-11-23 17: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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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노숙자가 전 재산을 20달러를 털어 어려움에 처한 여성 운전자를 도운 사연이 11월 22일(현지 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또 도움을 받은 여성은 노숙자에게 안정적인 삶을 선물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 미국 뉴저지 주에 사는 케이트 맥클루어 씨(27)는 필라델피아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던 중 차의 연료가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주유소로 걸어가 연료를 사와야 했죠. 

그런데 그 순간 노숙자 조니 보빗 주니어 씨(34)가 나타났습니다. 맥클루어 씨가 늦은 밤 주유소로 걸어가는 게 위험해 보였는지 그녀에게 차 안에서 문을 잠그고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곤 자신의 전 재산 20 달러를 털어 주유소에서 연료를 사다 줬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맥클루어 씨도 당시 현금이 없어 사례를 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남자친구와 수차례 조니 보빗이 사는 다리 밑으로 찾아가 사례를 하고 또 옷도 챙겨주었다고 하네요. 

맥클루어 씨와 남자친구는 지난 11월 10일(현지 시간) 조니 보빗 씨를 위한 모금 캠페인도 벌였습니다. 후원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보빗이 사심 없이 자신을 도와준 이야기와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습니다. 원래 1만 달러가 목표였는데 11월 23일 새벽 기준 약 11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가 모였습니다. 또 어떤 여성은 보빗이 일 년 동안 살 수 있는 집 임대료를 지원했다고 하네요. 

보빗은 전직 응급의료원이었습니다. 그의 친구도 페이스북을 통해 보빗이 과거 의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실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빗은 금전 문제와 마약 문제로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1년 6개월 동안 노숙생활을 해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노숙자 보빗 씨는 맥클루어 씨 덕분에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구직 활동을 하려는 의욕을 보인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우 감동적이다”, “조니 같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 “조니의 행복을 빈다”, “젊은 여성도 매우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 게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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