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바탕화면’ 사진작가, 21년만에 새 바탕화면 찍어

celsetta@donga.com2017-11-23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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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XP 바탕화면 'Bliss'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은 어떤 작품일까요? 아마 윈도우 XP 바탕화면이 상위권에 꼽힐 것 같은데요. 그림 같은 푸른 하늘과 초원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사진이 아니라 컴퓨터그래픽(CG)이라 여긴 이들도 많았습니다.

‘지극한 행복(Bliss)’ 이라는 이 작품을 찍은 사람은 사진작가 찰스 오리어(Charles O’Rear·76)씨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찰스 씨는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도중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 렌즈에 담았습니다.

찰스 씨는 사진을 이미지 매매업체 코비스(Corbis)에 보냈고,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윈도우 XP를 출시하면서 ‘지극한 행복’을 기본 바탕화면에 담자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찰스 씨의 작품을 접하게 됐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만 한 작품을 찍은 지 어느 덧 21년이 지난 지금, 찰스 씨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의 의뢰를 받아 차세대 바탕화면 프로젝트 ‘뉴 앵글 오브 아메리카(New Angles of America)’를 진행했습니다.

찰스 씨는 “나는 이제 76세가 됐고, ‘지극한 행복’ 사진은 내 인생에서 아주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사진’을 찍었다는 건 사진가로서 엄청난 영광이지요.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의뢰로 ‘지극한 행복’의 후속작 격인 사진을 찍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오리어 씨가 찍은 새 바탕화면. 왼쪽부터 ‘화이트 포켓(White Pocket·아리조나 주)’, ‘마룬 벨(Maroon Bells·콜로라도 주)’, ‘피카부 슬롯(Peek-A-Boo Slot·유타 주)’. 사진=‘뉴 앵글 오브 아메리카’ 프로젝트 웹사이트(newanglesofamerica.com)
콜로라도, 유타, 아리조나 등 미국 곳곳의 비경을 담은 바탕화면들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폰용 사이즈로 제작됐습니다.

평생 렌즈 너머로 세상을 바라봐 온 베테랑 사진작가의 새 작품은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newanglesofamerica.com)에서 고화질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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