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여파로 역대 최장의 ‘감금 생활’을 해온 수능 출제위원들이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시간에 맞춰 ‘자유’를 찾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 6시께 41일 간의 긴 합숙을 마무리하고 귀가하게 된다.
교수, 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검토위원과 행정인력 등 731명은 지난 10월14일부터 합숙에 들어갔다.
이들은 수능이 끝날 때 까지 외부와의 연락과 접촉을 일체 할 수 없다. 휴대전화는 물론 이메일, 편지 등이 금지되고 가족과의 연락도 차단된다. 인터넷 검색도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 출제와 관련된 내용만 찾을 수 있다.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는 물론 휴지까지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 방 창문도 방충망으로 고정해 외부로 종이쪽지를 던지는 등의 일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한다.
먹고 난 음식물도 보안요원들이 일일히 손으로 확인한 후에야 반출된다.
환자가 발생해도 내부에서 의료진이 치료한다. 외출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부모가 작고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이 동행해 일정시간 외출을 할 수 있다.
출제위원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출제가 이뤄지는지 등은 모두 비밀에 부쳐진다.
출제위원들은 선정된 사실을 외부에 알려서는 안되므로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는 국외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말하고 합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제위원들이 합숙하는 곳은 외부에서 알지 못하도록 ‘공사 중’등의 안내판이 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예정대로 지난16일 수능이 열렸다면 34일만에 퇴소할 수 있었지만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예상치 못한 1주일을 더 갇혀 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출제위원들의 합숙 기간은 통상 한 달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며 “이번이 가장 긴 합숙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이진석 대학정책실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1주일 더 폐쇄된 공간에서 활동하는 고충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하루 30만 원 수준으로, 한 달 남짓한 합숙 기간에 1000만 원, 일주일 연기에 210만원 가량을 받게 되는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출제위원 섭외를 고사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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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 6시께 41일 간의 긴 합숙을 마무리하고 귀가하게 된다.
교수, 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검토위원과 행정인력 등 731명은 지난 10월14일부터 합숙에 들어갔다.
이들은 수능이 끝날 때 까지 외부와의 연락과 접촉을 일체 할 수 없다. 휴대전화는 물론 이메일, 편지 등이 금지되고 가족과의 연락도 차단된다. 인터넷 검색도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 출제와 관련된 내용만 찾을 수 있다.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는 물론 휴지까지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 방 창문도 방충망으로 고정해 외부로 종이쪽지를 던지는 등의 일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한다.
먹고 난 음식물도 보안요원들이 일일히 손으로 확인한 후에야 반출된다.
환자가 발생해도 내부에서 의료진이 치료한다. 외출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부모가 작고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이 동행해 일정시간 외출을 할 수 있다.
출제위원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출제가 이뤄지는지 등은 모두 비밀에 부쳐진다.
출제위원들은 선정된 사실을 외부에 알려서는 안되므로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는 국외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말하고 합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제위원들이 합숙하는 곳은 외부에서 알지 못하도록 ‘공사 중’등의 안내판이 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예정대로 지난16일 수능이 열렸다면 34일만에 퇴소할 수 있었지만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예상치 못한 1주일을 더 갇혀 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출제위원들의 합숙 기간은 통상 한 달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며 “이번이 가장 긴 합숙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이진석 대학정책실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1주일 더 폐쇄된 공간에서 활동하는 고충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하루 30만 원 수준으로, 한 달 남짓한 합숙 기간에 1000만 원, 일주일 연기에 210만원 가량을 받게 되는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출제위원 섭외를 고사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