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키우는 동물”… 모기 잡은 숙박객에 ‘배상 요구’

hs87cho@donga.com2017-11-23 14: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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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갈무리. 
모기를 잡은 투숙객에게 배상을 요구한 숙박업소가 황당함을 자아냈다.

중국의 왕이통신은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각) “여행객이 모기를 잡았다는 이유로 돈을 요구한 숙박업체가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일은 중국의 유명 관광지 윈난성 리장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했다.

충칭시에 사는 리 씨는 최근 리장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숙소에 날아다니는 모기로 인해 잠을 설쳐 직원에 항의했더니 배상을 요구받은 것이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그에게 “모기를 죽였냐. 우리가 키우는 애완동물을 죽였으니 한 마리에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객실에 모기약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 모기가 많다고 이야기하니 직원들이 내 말을 무시하더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그는 게스트하우스의 과장 광고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리 씨는 소셜커머스 O2O 플랫폼인 메이퇀(美團)을 통해 '높은 평점'의 객실을 예약했다.

하지만 그가 머물게 된 숙소는 사진과 크게 달랐다. 시설도 상당히 열악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리 씨가 머문 숙소는 현지 여행사로부터 뒷돈을 받고 거래된 상품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리장시 관계자는 “허위광고 및 여행상품 강매 활동 혐의가 확인돼 문제의 게스트하우스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업이 중단된 게스트하우스는 “우리의 실수로 여행도시 리장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섬네일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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