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은 줄 알았는데” 102세 홀로코스트 생존자, 조카 상봉

phoebe@donga.com2017-11-27 09: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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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Guardian News 캡처
102세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남동생이 남긴 유일한 아들을 처음 만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폴란드인 엘리아후 피에트로시카(Eliahu Pietruszka) 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온 가족이 죽고 홀로 살아남았다고 믿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르샤바에서 탈출해 소비에트 연방으로 갔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24세였습니다.

그의 부모와 쌍둥이 남동생 볼프(Volf‧15)와 젤리끄(Zelig‧15)는 모두 나치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다행히 볼프 씨는 탈출할 수 있었고, 소련인들에게 잡혀 시베리아 작업장으로 보내졌습니다. AP통신은 피에트로시카 씨는 동생이 시베리아 작업장에 보내지기 전에 간단히 접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연락이 끊기자 페에트로시카 씨는 동생이 거기서 죽었다고 추정했습니다.

페에트로시카 씨는 나중에 소련 여성과 결혼했고, 1949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가족을 재건했습니다.



유튜브 Guardian News 캡처
그러나 불과 2주 전에 그의 손자 사카르 스모르디스키(Shakhar Smorodinsky)가 가계도를 조사 중인 캐나다 사촌에게서 놀라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식 기념관인 야드 바셈(Yad Vashem)이 작성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에서 ‘엘리아후 피에트로시카’ 페이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의 프로필은 2005년 볼프 피에트로시카에 의해 채워졌습니다. 볼프 씨도 형이 죽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가족은 볼프 씨가 시베리아 노역장에서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러시아 우랄 산맥의 산업 도시에서 건설 노동자로 정착했습니다. 그는 2011년 사망했고,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손자 스모르디스키는 볼프 씨의 아들 알렉산드르(Alexandre‧66) 씨와 접촉해 화상통화하고, 가족임을 확인했습니다.

11월 16일 감격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조카 알렉산드로 씨를 만난 페에트로시카 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늙은 조카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습니다.

페에트로시카 씨는 “넌 우리 아버지의 복사본이로구나, 널 기다리면서 이틀 밤을 지새웠어”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드로 씨도 “삼촌 이건 기적이에요.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도 못했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페에트로시카 씨는 오랜 꿈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언젠가 원하는 것을 찾기 마련입니다. 수십 년이 지난 후에 나는 그를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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