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든 ‘안전 매뉴얼’로 지진 이겨낸 한동대 학생들

kimgaong@donga.com2017-11-22 15: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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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4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포항 지진 당시 진앙에서 불과 3km 떨어진 한동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건물 외벽이 부서지고 건물 한 곳에서는 화재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인명 피해는 적었습니다. 경미한 부상 4명이 전부였습니다. 비결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안전 매뉴얼’ 덕분이었습니다. 한동대 학생들은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14쪽짜리 재해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4차례 대피훈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기찬 한동대 총학생회장(27)은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다른 학생회 구성원들과 평소 훈련한 대로 움직였다”고 뉴스원에 밝혔습니다. 

또한 김 씨는 “학기마다 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 있고,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부터는 지진 대피 훈련을 해 왔다”라며 “재학생 대부분은 대피 집결지가 대운동장인 것을 알고 있어 신입생이나 일부 학생들도 집행부 학생들의 인솔로 안전한 곳에 집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전 매뉴얼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훈련을 한 덕분에 학생들은 10여 분 만에 대피소로 집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목소리로 한동대 학생들을 칭찬했습니다. 관련 기사에는 “국민안전처는 이런 인재들을 속히 데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총학생회 활동을 한다는 것이 정말 멋있습니다”, “타 대학들도 배워야 할 듯”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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