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자녀 새치기해주는 소아과 때문에 너무 화납니다”

kimgaong@donga.com2017-11-2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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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네이트 판 캡처
11월 20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예인 자녀를 새치기해주는 소아과가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생후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꾸준히 다니던 소아과가 있는데, 항상 대기자가 많고 연예인들도 자녀를 데리고 많이 찾는 병원이라고 하네요. 때문에 진료 예약을 십여 일 전에는 해야 하고 병원이 전화를 받지 않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기가 길고 예약이 힘든 병원인데 연예인 자녀는 예약이나 대기 없이 진료를 받는 모습을 2번이나 목격했다고 하네요. 

글쓴이는 “지난주에 아기 독감 접종을 갔어요. 저희 아기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간호사가 막아서면서 ‘잠시만요’하더니 웬 여자애, 남자애가 들어가더라고요. 그 뒤에 아빠가 따라 들어갔고요”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글쓴이는 먼저 들어간 아이들이 더 아파서 먼저 봐주나 싶어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대기하던 다른 보호자들이 “다들 예약해서 오는 건데 저기만 먼저 들여보내주는 게 어디 있냐”라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새치기로 들어갔던 아이들과 보호자가 나오는데 보호자가 유명 배우 A 씨였다고 합니다. 당시 의사는 A 씨가 전화로 간곡히 부탁을 해서 그랬다는 해명을 내놨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난 11월 20일 또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글쓴이는 아기가 주말에 설사하고 토를 해서 월요일 오전 병원을 찾았습니다. 심부름 대행업체에 부탁해 오전 8시 30분께에 현장 접수를 했다고 하네요. 부지런히 예약한 덕에 순번이 4번째였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예약을 하고 오지 않은 배우 B 씨의 자녀에게 순번이 밀렸습니다. 글쓴이는 엘리베이터에서 B 씨가 예약을 하지 않아 뛰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대기 번호가 2번까지 갔는데 B 씨가 새치기를 하는 바람에 갑자기 5번으로 밀려났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너무 화나서 간호사한테 말했더니 처음에는 (B 씨를) 예약하신 분, 현장 접수하신 분이라고 핑계 대더니 제가 조목조목 반박하니 나중에는 의사가 (와서) ‘카톡으로 연락이 와서 예약을 했다’, ‘자기가 애 셋을 다 봐줘서 친해서 그랬다’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소아과는 마치 전쟁터 같다고 합니다. 주말 동안 아팠던 아기들이 월요일 오전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연예인이 벼슬인 거죠? 그러니까 모두가 제 자식 아파서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릴 때 새치기하며 휘릭 들어갔다 나오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병원의 잘못이지만 당연하다는 듯 누리는 연예인들도 잘못이 아주 없진 않아 보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글을 본 누리꾼들도 분노했습니다. “연예인 자식이 무슨 귀족이야. 순번 기다릴 것이지. 지 애만 귀한가?”, “자기들 시간만 시간이고 남들 시간은 시간도 아닌가? 병원에서 대기하는 거 얼마나 고역인데”, “아파서 칭얼거리는 아기 달래가며 대기순번 모니터 보며 기다려본 입장에서 ‘연예인이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해당 글은 21일 오후 기준 수정됐습니다. 글쓴이는 “이것도 마녀사냥일까 싶어 글은 내리려고 합니다”라며 원래 내용은 지웠습니다. 해당 글을 본 배우 A 씨가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병원 측에 연락이 왔다고도 하네요. 하지만 글쓴이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모른 채 당한 분들에게도 다 사과 하실거 아니니까 다음부턴 새치기 하지 마시라고 전해달라고만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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