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어벤져스 ‘끔살’한 저스티스 리그? 中 포스터 논란

phoebe@donga.com2017-11-21 14: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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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가 자체 검열한 중국 포스터 
중국 공식 포스터
합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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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사건을 접했을 때 온라인에서 흔히 쓰는 말이 “이거 실화냐” 인데요. “이게 실화냐”고 되물을 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DC 코믹스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새로운 중국 포스터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DC팀 손에 죽은 마블(Marvel)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포스터인데요. 배트맨은 토르의 절단된 머리를 들고 있고, 아쿠아맨은 삼지창에 찔린 데드풀을 들고 있습니다. 플래시는 캡틴 아메리카의 머리를 밟고 있습니다. 울버린은 원더우먼의 검에 찔렸고, 슈퍼맨은 앤트 맨을 부숴버리고 있습니다. 아이언맨의 절단된 머리, 팔도 주변에 나뒹굽니다.

믿기지 않는 이 포스터는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공식 포스터는 아닙니다. DC 팬이 만든 포스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 극장에 실제로 이 포스터가 걸렸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 코믹북 닷컴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큰 연극 체인인 완다 시네마(Wanda Cinema)에 영화 티켓 자동 발권기에 이 포스터가 전시됐습니다.



매우 도발적인 마케팅입니다. 흔히 미국 코믹스 양대 산맥을 DC와 마블이라고 하죠. 각 진영 팬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을 내세운 DC 코믹스 영웅들은 4050세대에는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 영화의 약진으로 1020세대에겐 아이언맨이나 캡틴아메리카, 토르 같은 영웅들이 더 친숙합니다. 그래서 DC 팬들은 DC의 대표 영웅들이 모두 나오는 ‘저스티스 리그’의 개봉을 오매불망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는 추수감사절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 1위로 데뷔했지만, DC 유니버스 작품 중에서 가장 낮은 개봉 성적을 기록하며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원더 우먼’(2017)의 화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에 일부 DC 팬들은 편집 작업 중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원판 영화 상영을 요구하면서 탄원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상영 중인 ‘저스티스 리그’는 마블 ‘어벤져스’ 1, 2편을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이 편집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중국 포스터의 등장은 DC 팬과 마블 팬 사이의 감정싸움만 더 격해지게 했습니다.

중국 포스터와 관련해 ‘저스티스 리그’ 관계사인 워너브라더스나 DC 필름 측은 아직 입장 필요를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격인 디즈니, 마블, 20세기 폭스 역시 공식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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