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절대 안 팔아” 완고한 집주인들

celsetta@donga.com2017-11-21 1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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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나와 내 가족이 평생 살던 집에 큰 빌딩을 짓겠다며 보상금을 줄 테니 나가라는 제의가 들어온다면? 돈을 받고 순순히 집을 파는 사람도 있겠지만 집을 팔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고 있습니다.

‘추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여겨서일 수도 있고 ‘이 정도 보상금으로는 어림없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집 옆에 커다란 빌딩이 올라가는데도 공사 소음과 먼지를 참아내며 꿋꿋이 버틴 집주인들은 자연히 눈길을 끕니다. 큰 건물 사이에 비좁게 끼어 버린 집은 행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하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는 단단한 옹고집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집 사진을 모아 소개했습니다. 독특한 집들과 그에 얽힌 짤막한 사연을 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네요.



#1.  100만 달러 제안도 거절한 이디스 메이스필드(Edith Macefield) 할머니의 집

2006년 집 판매 권유를 받은 이디스 메이스필드 할머니는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 보상금을 준다는 말에도 굴하지 않고 집을 지켰습니다. 결국 건축주는 할머니의 집을 둘러싼 형태로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었죠. 할머니의 집은 픽사 애니메이션 '업(Up)'에 영감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집은 빈 집으로 남았지만 여전히 관광객들은 이곳을 찾는다고 하네요.



#2. 카지노 반대! 트럼프 빌딩 반대!

베라 코킹(Vera Coking) 씨는 자기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카지노를 짓겠다는 부자에게 당당히 반기를 들고 집을 팔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도널드 트럼프가 트럼프 플라자를 지으며 땅을 팔라고 했지만 베라 씨는 이번에도 뚝심 있게 거절했습니다.

#3. 한 집은 동의했지만 다른 한 집은 반대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건물입니다. 듀플렉스(두 세대용 건물)에 살던 집 중 한 집만 퇴거에 응했습니다. 결국 건물이 정확히 반으로 쪼개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네요.

#4. 고속도로 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회유와 압박에도 끄떡하지 않은 집주인.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서 살자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겠죠. 집주인은 다른 곳에서 살고 있지만 5층 주택은 꿋꿋이 남아 있습니다.

#5. 평생 일한 내 카페, 못 팔아~

프랑스 북부 루베(Roubaix)지방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살라 오자니(Salah Oudjani)씨는 46년 동안 일궈 온 가게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도로 건설과 재개발로 이웃 건물이 모두 철거됐지만 오자니 씨는 카페를 팔지 않았으며 여전히 가게를 경영 중이라네요.

#6. 밧줄 타고 장 보러 가는 한이 있더라도...

2007년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이웃들은 다 떠났지만 우 핑(Wu Ping)씨는 웬만한 보상금으로는 끄떡도 않았습니다. 주변 땅이 다 깎여나가 사실상 사람이 살기 힘든 지경이 됐지만 우 씨는 꿋꿋이 집을 지켰고, 결국 이웃들보다 훨씬 더 많은 보상금을 받고서야 집을 비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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