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통해 정자기증자 찾은 40대 싱글녀, 임신 성공

phoebe@donga.com2017-11-20 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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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DespSemen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헤일리 채프먼(Hayley Chapman)은 42세 독신 여성으로 정자 기증자를 찾기 위해 인터넷으로 발길을 돌렸을 때 이미 불임 치료에 호주 돈으로 1만 달러(한화로 약 831만 원)를 썼습니다.

더 나이를 먹으면 임신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낮아진다는 절망 속에서 채프먼은 데이트앱에서 이상적인 남성을 찾기보다는 ‘온라인 도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채프먼은 11월 8일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정자 거래는 처음에는 미친 것처럼 보였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을 얼마나 믿을 수 있습니까.

하지만, 인공수정을 3회가 실패로 돌아간 후, 채프먼은 표준적인 의료 시스템을 통해 정자를 구하는 일에 지쳤습니다.

규제가 없는 온라인에는 아기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정자를 기꺼이 나눠주는 ‘평범한’ 호주 남성들이 있었습니다.

채프먼은 호주 정자 기증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고 몇 개월 동안 그들을 관찰했습니다. 관리자인 아담 후퍼(Adam Hooper)가 모든 질문에 답해 주었고, 잠재적 정자 기증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몇 명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난 후, 그는 가장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을 택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던 아빠였던 그는 채프먼이 바라는 대로 키가 182cm 이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을 성공적으로 도운 경험이 있는 기증자였습니다. 그는 미래 어린이에게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길 원했고, 유전자 테스트와 상담을 기꺼이 받겠다고 서명했습니다. 또한 그의 최근 정자 분석 결과는 매우 양호했습니다.



ABC 방송 화면
채프먼과 기증자는 많은 페이스타임 채팅을 했고, 전화번호와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만나 인공수정을 했습니다. 2주 후, 임신이 확인되었습니다. 11월 현재 그는 임신 6개월이 됐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정자 기증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기증자 중 상당수는 진실하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채프먼도 이런 우려에 대해 동의했지만, 자신의 경우 법적 분쟁이 없었으며 기증자가 모든 관련 검사를 거쳤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채프먼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 따르는 ‘낙인’을 털어내고 싶어 방송에 출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성에겐 쉽지 않은 일인데, 생물학적 시계 때문에 빨리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라며 “나는 그저 사람들에게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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