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여성 성추행’ 미국 상원의원 “사퇴 계획 없다”

celsetta@donga.com2017-11-20 14:11:00
공유하기 닫기
사진=Inside Edition/Youtube
10년 전 성추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국 민주농민노동당 소속 상원의원 앨 프랭큰(Al Franken)측 대변인이 사임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의원이 되기 전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프랭큰은 2006년 12월 미군위문협회 순회공연 차 중동을 방문했다가 동료 방송인 리앤 트위든(Leeann Tweeden)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프랭큰은 의자에 앉아 잠든 트위든의 가슴을 잡은 채 웃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사실은 최근 피해자 트위든이 “잠든 사이 앨 프랭큰으로부터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당했다. 그는 내게 강제로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사진=Inside Edition/Youtube
논란이 커지자 프랭큰 의원은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 사진을 지금 보니 내 자신이 역겹다”며 “당시에는 재미있는 농담이나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그저 모욕에 불과했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 미안하다. 트위든 씨를 비롯해 당시 투어에 함께 갔던 모든 사람들, 내가 대변하는 사람들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프랭큰 의원의 지역구인 미네소타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전직 변호사 바바라 퀘퍼스(Barbara Kueppers·72)씨는 11월 17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성추행) 문제들이 더 있을 지 어떻게 아는가. 모든 분야 여성들은 늘 남성 동료들의 희롱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제 이런 나쁜 관행을 끝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프랭큰 상원의원의 대변인은 미네소타 지역언론 스타 트리뷴에 “사임계획은 없다. 의원은 가족들과 지내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