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위안부 만들어달라’는 무개념 청원

kimgaong@donga.com2017-11-17 15: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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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내 위안부 재창설’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게시자는 “대한민국 군인은 거의 무보수로 2년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군인들을 달래주고 위로해줄 위안부 도입이 급선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으면 나쁜 딜(거래)이 아니다”라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위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게시글을 본 국민들은 “정신 나간 소리”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일부는 ‘동의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군내 위안부 재창설 하라는 청원자 처벌’이란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청와대한테 성매매 포주가 되어달라는 거와 다름이 없다”며 “정부에서 심각성을 느끼고 청원자를 잡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존해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 든다”라는 내용입니다. 

군내 위안부를 창설해 달라는 사람을 처벌하자는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17일 오후 기준 4만5000명이 넘습니다. 누리꾼들은 “저 청원 하나로 여성, 위안부 피해자, 청와대 모두를 조롱했다”, “소름 끼치고 무섭다”, “이는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도구로 보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 “청원에 동의한 사람들도 처벌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현재 ‘군에 위안부를 창설해 달라’는 청원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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