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만진 빵 사라고 했더니 얼굴에 찹쌀도넛 던진 아빠

kimgaong@donga.com2017-11-18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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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lickr/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베이커리에서 ‘손으로 만진 빵은 구매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빵을 던지고 언성을 높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11월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만진 빵 사라고 했다고 얼굴 겨냥해서 빵 던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전날 글쓴이 A 씨가 일하는 베이커리에 한 여성이 아이 2명을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아이가 손으로 빵을 만졌다고 합니다. 모습을 목격한 아르바이트생 B 씨는 “손으로 만진 빵은 구매하셔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러자 아이 엄마는 언짢은 표정으로 “이런 데는 처음 본다”면서 계산을 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손으로 만진 빵을 버려달라는 말을 남긴 뒤 가게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분 후 40대 남성이 베이커리로 들어오면서 “야 사장 어딨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또한 찹쌀 도넛을 집어 아르바이트생 얼굴 쪽에 던지면서 “야 그럼 나도 이거 만지고 계산할라니까 확 X”라고 화를 냈다고 하네요. 

안경을 쓰고 있던 A 씨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틀어 빵을 맞진 않았다고 합니다. 남성이 힘껏 던진 빵은 냉장고에 부딪히면서 ‘퍽’ 소리가 났습니다.
 
남성이 재차 “나도 이거 만지고 계산하면 되냐?”라고 묻자 글쓴이는 계산해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계산은 하지 않고 “사장 데려오라”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이후 경찰과 사장이 현장에 왔고 소란스러웠던 상황이 정리됐습니다.

글쓴이는 ‘손으로 만진 빵을 사야 한다’고 말한 게 잘못인지, 또는 본인이 너무 유난스럽게 대처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의견을 물었습니다. 

참고로 베이커리에서 어린아이가 진열돼 있는 빵을 손으로 만지는 일은 흔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손으로 빵을 만지는 걸 목격한 손님들도 ‘애들이 손으로 만진 빵 왜 안 빼냐’며 지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르바이트생들은 이런 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아르바이트생이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폭행죄로 고소하라”며 분노했습니다. “CCTV와 증인이 있으니 신고하세요. 사과 요구하시고요”, “아이 엄마도 더럽다고 버려달라고 한 빵을 팔라는 소린가. 안경 쓴 사람 얼굴에 맞아서 다치면 어쩌려고”, “애 엄마 입장에서 봐도 애들 손이 어른 손보다 훨씬 더러워요. 아이들은 아무거나 막 만져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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