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훈남’ 몰래 찍어 올리는 英 사이트 논란

celsetta@donga.com2017-11-16 1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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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튜브크러쉬 웹사이트
몸도 마음도 지쳐 ‘영혼 없는’ 표정으로 지하철에 몸을 싣게 되는 출퇴근길. 삭막한 지하철 안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외모를 가진 남성 혹은 여성을 발견했다면? 보통은 ‘멋지다’하고 속으로 감탄하거나, 이상형이라면 용기 내 말 거는 정도일 겁니다. 부끄럽다고 몰래 사진을 찍는 건 불법촬영이죠.

최근 영국에서는 ‘지하철 훈남(Tube crush·튜브 크러쉬)’ 웹사이트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사이트는 여성이나 동성애자 남성들이 지하철에서 본 멋진 남성들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의견을 주고받는 곳인데요. 2011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튜브 크러쉬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몰래 찍은 사진들이라는 것입니다.

영국 내에서도 튜브 크러쉬 사이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남자가 ‘지하철 훈녀’라며 여자를 몰래 찍어 올리면 당연히 범죄고, 여자나 게이 남성이 남자를 찍어 올리면 괜찮은 건가”, “스토커 사이트 같다”, “남의 사진 몰래 찍어 올리고 얼굴이나 몸매 평가까지 하는 쓰레기 사이트”등 비난이 빗발칩니다.

튜브 크러쉬 측은 이런 비난에도 “영국 지하철에서 사진 찍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 본인이 사진을 내리기 원한다면 얼마든지 내려 주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공식 SNS계정까지 운영 중입니다.

영국 네티즌들은 “이중잣대 엄청나네. 이런 것 좀 하지 마라”, “몇 년 동안 이렇게 몰카가 많이 올라왔는데 걸린 사람은 없나? 안 걸렸다면 그게 더 무섭다”, “내가 당해서 기분 나쁠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마라”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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