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택시기사 모욕하고 위협한 ‘갑질 검사’, 결국 해고

phoebe@donga.com2017-11-16 14: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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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워너 검사는 기자들 앞에서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화면 출처=abc 뉴스
“내가 검사야, 너랑 나 둘 중에 누구 말을 믿어줄 것 같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검사가 술에 취해 우버 택시 기사에게 폭언하고 위협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하다가 옷을 벗게 됐습니다. 공직 윤리에 반한다며 검사장이 해고한 한 것입니다.

11월 14일(현지시간) ABC방송, WP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댈러스 카운티 검찰청의 조디 워너(Jody Warner‧32) 검사는 지난 10일 밤 올드 이스트 댈러스의 한 주점 앞에서 귀가하려고 우버 택시를 불렀습니다.

우버 운전사 숀 플래트(Shaun Platt‧26)는 내비게이션을 켜고 워너 검사의 집주소를 누르곤 GPS에 표시된 경로로 운전했습니다. 하지만 워너 검사는 다른 경로로 가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의 지시대로 운전했지만 차는 점점 엉뚱한 곳으로 갔습니다. 검사는 더 화를 냈습니다.

플래트는 “그녀는 계속해서 검사라고 말하면서 ‘당신과 나, 둘 중에 그들이 누구를 믿을 것 같으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 전부 녹화했습니다”라고 ABC뉴스에 말했습니다.

워너 검사는 플래트를 저주하고 모욕하더니 “멍청아”라고 불렀습니다. 참다못한 플래트는 차에서 내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검사가 거절하자, 그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워너 검사는 “후회할 짓 말아. 당신이 나를 납치한 거야. 중대한 범죄야”라고 위협했습니다.

플래트는 “그녀가 실제로 나를 때렸다”고 주장했지만, 워너는 부인했습니다.



우버 운전사 숀 플래트는 워너 검사가 자신을 위협하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화면 출처=GMA / ABC
댈러스 카운티 검찰청의 페이스 존슨 검사장은 “아동범죄조사부에 소속돼 있는 워너 검사를 해고했다”면서 “고소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청렴의 핵심 원칙에 위배되며, 관용을 베풀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댈러스 카운티 검찰청은 워너를 형사 처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워너는 “내가 잘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사용한 언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날 밤 내가 말한 것을 듣거나, 생각할 때마다 속상했다.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결코 운전사를 폭행하지 않았으며 어떤 식으로든 그를 만진 적이 없었다. 나는 그날 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래트는 “그녀가 해고된 것은 유감스럽다. 내 의도는 아니었다”라며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해선 안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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