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흘린 소변 제가 닦아야 하나요” 누나의 하소연

kimgaong@donga.com2017-11-16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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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11월 14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23살 남동생이 흘린 소변 제가 닦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 반응이 뜨겁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을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25살 여성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의 성차별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A 씨는 아버지와 남동생의 식사를 본인이 챙겨야 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저도 8살부터 부모님 맞벌이로 혼자 밥을 차려먹었는데 50대 중반 아버지와 20대 동생이 왜 못 차려먹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남동생이 변기에 튀긴 소변을 A 씨에게 닦으라고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3살 남동생이 여전히 변기에 소변을 튀기고 닦지 않고 세면대에 코딱지, 자기가 먹은 식탁도 전혀 닦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동생에게 뭐라고 할 때마다 어머니는 ‘정 그러면 둘이 번갈아 가면서 화장실 청소를 해라’, ‘동생이 먹은 거 좀 닦으면 어떻냐’는 식으로 말씀하신다고 하네요. 

간호사인 A 씨는 3교대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 야간 근무를 하고 들어와 잠을 잘 때 너무 시끄러워 조용히 해달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너한테 맞춰줄 수 있냐’는 식의 답변이 돌아온다고 하네요. 집에서 존중받고 있지 않지만 가족들은 A 씨에게 해외여행 선물이나 용돈은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독립이 답이냐”며 “독립을 하더라도 가족을 미워하며 살고 싶진 않은데 도저히 난리를 피워봐도 제 성질이 더럽다는 얘기만 나올 뿐 근본적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독립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굳어온 거라 평생 안 바뀐다. 독립해서 떨어져 살면 사이가 오히려 좋아지더라”, “집과 거리를 두어야 부모도 자식을 존중하고 예의도 지킨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글쓴이와 비슷한 가정에서 자랐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제 얘기와 비슷하다. 저한테는 밥 차리기, 방 청소, 빨래, 김장 등 다 시키신다. 남동생이 자기 먹은 밥그릇 설거지 한 번 했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시지만 저는 설거지 열 번을 해도 집안일 잘 안 돕는 애다”, “저도 동생이랑 밥 먹을 때 제가 차리고 치우고 다 한다. 딸인지 식모인지 모르겠다. 동생도 시키라고 하면 못 들은척하신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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