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성 “’동성애 고쳐준다’며…의자에 묶여 전기고문 당해”

celsetta@donga.com2017-11-15 18: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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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베이징 법원 앞에서 ‘동성애 전환치료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CNN
동성애는 인간의 성적 지향 중 하나로 질병이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전환 치료’라는 명목 하에 인권 침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환 치료란 동성애자를 ‘치료’해 이성애자로 바꾸어 놓겠다는 의미로 실제 효과는 없습니다.

11월 15일 CNN은 전환치료로 피해를 입었다는 한 중국인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리우(가명)’라는 이 남성은 “의자에 묶인 상태에서 정체 불명의 금속 헬멧이 머리에 씌워졌다. 의사가 다이얼을 돌리자 이상한 느낌이 들더니 고통이 닥쳐왔다. 한참 뒤에야 내가 감전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HRW)에 따르면 리우 씨 외에도 수많은 중국 내 성소수자들이 전환치료로 인권을 침해 당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병원 의사들 중에서도 동성애를 고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어 의학적 근거 없는 의사과학(pseudoscientific)적 처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1997년 동성애를 기소 대상에서 제외시켰으며 2001년 중국 심리학계는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제외했습니다. 범죄도, 정신병도 아니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성소수자들은 가족 손에 이끌려 ‘강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에는 명상이나 최면 요법은 물론 리우 씨가 당했던 전기자극 등 고문에 가까운 방법까지 포함됩니다.

HRW에 피해 사례를 털어놓은 익명의 한 남성은 “아버지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엉엉 울며 ‘제발 치료받으러 가자. 네가 게이라는 사실이 친척들에게 알려지면 난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애원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전환치료를 받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전환치료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가족이 슬퍼하는 걸 보다 못해 병원에 갔더니 상상도 못한 일을 당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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