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딸 생일파티 위해 ‘신장 판다’는 태권도 챔피언

phoebe@donga.com2017-11-15 17: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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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Javier Tkd Almandoz
아르헨티나의 태권도 챔피언은 딸에게 호화로운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신장을 팔기로 했습니다.

태권도 선수 막시밀리아노 하비에르 알만도스(Maximiliano Javier Almandoz‧40)은 올해 국가를 대표해 칠레와 우루과이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땄지만, 얼마 안 되는 상금만 챙겨야 했다고 영국 일간 미러는 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돈으로 14000페소(한화로 약 89만 원)하는 월세 집에 살고 있는 막시밀리아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태권도 코치가 되어 생활비를 벌고 싶지만, 아직 오라는 곳이 없습니다. 

그에겐 곧 만 15살이 되는 외동딸 아라셀리(Araceli)가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15세 생일(Quinceanera)은 의미가 큽니다. 만 15세를 기점으로 어린이가 여성이 된다고 보고 부모들은 크게 생일을 차려줍니다. 이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경쟁적으로 생일 파티를 크게 열어 줍니다. 

아라셀리 역시 학교 친구들보다 더 화려한 생일 파티를 꿈꾸고 있습니다. 막시밀리아노는 무리해서라도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 Javier Tkd Almandoz
그는 소셜미디어에 “딸의 15번째 생일 파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신장을 팔겠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나는 월요일부터 하루 17시간씩 일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 전에 그는 차를 팔고, 복권을 사고, 다른 직업을 구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바보 같이 들리겠지만, 난 최고의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 딸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라며 “딸의 급우들도 생일 파티를 열었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딸이 매우 실망할 것이다. 왜 15살 파티를 안 열어줬느냐며 나를 죽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딸은 11살부터 “아빠 제 꿈은 15번째 생일이에요. 디즈니랜드에도 가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막시밀리아노는 “돈이 어디서 나서 디즈니랜드에 갈 수 있겠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도둑질은 못 하고, 장기를 팔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생일 파티를 위해 신장을 자르려는 그의 어리석음에 가슴이 아프다. 그의 가족이 그걸 허락한다는 사실은 훨씬 더 가슴 아프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무한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딸의 생명을 구하려고 신장을 기증하는 게 아니라, 피 묻은 생일 파티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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