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소녀’ 찾아나선 75세 할아버지, 문제는…

celsetta@donga.com2017-11-15 15: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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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10대에 만난 ‘첫사랑 소녀’를 잊지 못해 일흔이 넘은 나이에 피켓을 들고 찾아나선 영국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최근 미러 등 영국 매체는 어린 시절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한 피터 폴즈(Peter Foulds·75)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피터 씨는 1950년대에 랭커셔에서 첫사랑 소녀를 만나 자주 놀며 풋풋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약 10년 뒤 랭커셔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면서 소녀와 헤어지게 됐습니다. 성인이 된 그는 전기 기술자로 일하면서 다른 여성을 만나 결혼했지만 얼마 전 이혼했습니다.




‘돌싱’이 된 피터 씨는 해변가에서 함께 뛰어 놀던 소녀를 찾아나섰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소녀의 어렴풋한 얼굴과 애틋한 감정뿐인 셈입니다. 심지어 처음 만났을 당시 피터 씨는 11세 정도였고 상대 여자아이는 6세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 씨는 그 소녀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어릴 적 뛰어 놀았던 해변 근처에 첫사랑 소녀를 찾는다는 광고판을 붙이고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 아이의 이름은 ‘사라(Sarah)’였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예전에 한 번 동네 술집에서 사라를 봤는데, 그 때 내가 수염을 기르고 있어서 그랬는지 사라가 저를 몰라보더군요. 아무리 나라고 설명해도 ‘그런 사람 모른다.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다’고 대꾸할 뿐이었어요. 분명 사라가 맞았는데…”

‘사라’가 자신을 몰라보자 피터 씨는 충격에 빠져 그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 때는 사라를 놓쳤지만 이제는 꼭 찾고 싶습니다. 내 남은 삶을 그와 함께 보내고 싶어요. 누구든 조그만 단서라도 있다면 꼭 연락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75세 노인의 사랑 이야기에 영국 네티즌들은 다소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사랑이라면서 이름도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나. 그냥 추억으로 남기시라”, “전에 한 번 만났을 때 상대방이 외면했다면 마음을 접어야지. 스토커 같다”, “외롭다면 피트니스 센터에라도 다니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아보시길”이라며 냉정한 평을 내렸습니다.

주변의 싸늘한 반응에도 피터 씨는 ‘사라 찾기’를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라는데요. 과연 그는 첫사랑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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