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인한테 받은 선물 팝니다”…‘실연 벼룩시장’ 열려

celsetta@donga.com2017-11-14 15:23:00
공유하기 닫기
사진=Facebook 'Heartbreak Market'
“너만 있으면 돼. 너 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어.”

맹목적으로, 깊이 사랑했을 수록 헤어졌을 때 입는 마음의 상처도 크죠. 사랑을 속삭일 때는 마냥 영원할 것 같던 연애도 언젠가 끝나고, 남는 것은 외로움과 전 애인으로부터 받은 선물뿐입니다. 계속 가지고 있자니 괴롭고 버리자니 아까운 이 선물들,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이런 ‘사연 있는 물건들’을 팔 수 있는 벼룩시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열리고있습니다. 전 애인이나 전 배우자가 준 선물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상자에 담아 방구석에 방치해 왔던 사람들을 위한 교환 장터인데요. 사연 있는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기도 하고 약간의 돈을 받고 팔기도 하면서 이별을 극복하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사진=Facebook 'Heartbreak Market'
사진=Facebook 'Heartbreak Market'
젊은 사업가 딘 탕(Dinh Thang)씨의 아이디어로 2017년 2월 처음 시작된 이 ‘실연 마켓’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며 유명해졌습니다. 연애편지, 작은 선물, 기념품 등 등장하는 물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입니다. 딘 씨는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럿이 모여 사연 있는 물건들을 사고 팔다 보면 실연의 아픔도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추억 담긴 물건을 대놓고 파는 건 좀 그렇지 않나”라며 실연 마켓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는데요. 딘 씨는 실연 마켓 참가자들이 자기와 같은 처지의 판매자들을 만나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