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플래너, “상술이다” vs “어때 기업인데”

kimgaong@donga.com2017-11-14 14: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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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 앱, 홈페이지 캡처
연말마다 ‘스타벅스 플래너’가 화제입니다. 특히 올해는 색채 전문 기업 ‘팬톤’과 협업한 다이어리를 선보여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플래너를 받으려면 약 두 달동안 음료 17잔을 마셔야 하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상술’이라는 지적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스타벅스의 플래너 증정 이벤트는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됐습니다. 이벤트 마감일이 다가오면 스티커를 다 채우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음료를 사 마시거나, 온라인에서 스티커를 사고파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때문에 ‘상술’이라는 비난이 있었던 거죠. 지난해에는 인기 색상 플래너에 품귀 현상이 일어나 웃돈을 붙여 거래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올해도 약 두 달 동안 17잔(행사 음료 3잔 포함)을 마시고 모바일 스티커를 모으면 스타벅스 플래너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플래너 프로젝트매니저를 맡은 전병재 과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전 과장은 “고객에게 기쁨을 주려는 마케팅 수단이지 단순한 상술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상술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모든 색상의 플래너를 별도로 3만 25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그럼 플래너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왜 하필 ‘음료 17잔’을 먹어야 하는 걸까요? 이에 대해 최희정 스타벅스 마케팅팀 팀장은 “보통 단골들이 한 달에 평균 8번 정도 오신다”며 “스티커 모으는 기간이 2달 정도 되는 걸 고려해 ‘8잔x2’에 1잔을 추가해 17잔으로 정했다”라고 한겨레에 전했습니다. 

스타벅스의 플래너 이벤트를 보는 누리꾼의 시선도 다 다릅니다. “상술이지. 고객의 기쁨이면 충족 조건을 완화해야 하는 게 정답 아닐까?”, “상술 맞다. 근데 욕할 건 아니고 관심 없으면 안 사면 되는 거지 왜 이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기업이 돈 버는 게 목적이지 그게 아니면 비영리단체지”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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