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신장 기증자 찾으러 매일 걷는 70대 노인, 결국

phoebe@donga.com2017-11-09 11: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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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뉴스 화면 캡처
아픈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매일 거리로 나가 수 킬로미터를 걷던 74세 노인이 마침내 소원을 이뤘습니다.

미국 유타주 파웨스트의 웨인 윈터스(Wayne Winters) 씨의 아내 디앤(Deanne Winters) 씨는 신장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신장 기증을 받아야 하지만, 가능한 기증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며 투석을 받는 모습을 보다 못한 웨인 씨는 지난 10월 자리를 박차고 거리로 나와 신장 기증자를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내 아내를 위한 신장이 필요합니다, RH 마이너스 A형’ 그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커다란 하얀색 광고판을 어깨에 메고 솔트레이크 시티 교외 거리를 무작정 걸었습니다.

웨인 씨의 애원은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수 언론이 그의 사연을 보도한 것입니다. 그에게 700~800건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5일(현지시간) 웨인 씨는 KSTU에 2년간 기다려왔던 신장 기증을 받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병원에서 전화를 받고 너무나도 압도당한 기분이었습니다.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미국 국립 신장 재단에 따르면, 기증자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일 신장 기증 대기자 명단에 3000명의 새로운 환자가 추가되며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13명이 매일 숨집니다. 대기자 명단에 얼마나 오래 머물지 알기도 어렵지만, 3년 이상 기다리는 것도 드문 일이 압니다.

아내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지만, 웨인 씨는 앞으로도 걷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아내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환자들도 기회를 얻도록 광고판을 메고 거리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신장 기증 혁명이 시작될 겁니다. 그렇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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