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6세 꼬마가 집집마다 ‘무지개 깃발’ 꽂고 다니는 이유

celsetta@donga.com2017-11-08 15: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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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The Feed’
올해 여섯 살인 호주 어린이 아치 로(Archie Lo)는 요즘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우편함에 무지개 깃발을 꽂아줍니다. 호주 전역에서 동성혼 법제화 찬반 우편투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치는 여섯 살이지만 자기 주장이 뚜렷해서 직접 선거 운동을 하는 셈입니다.

호주 투표권은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사회 현안에 대해 목소리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투표권이 없는 대신 아치처럼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토론에 참여합니다.

동성혼 법제화에 찬성하는 14세 소년 짐(Jim)은 무지개 양말 기부를 통해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있고,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가진 14세 소녀 모니크(Monique Bartolo)역시 동성혼 법제화 반대 캠페인에 참여 중입니다.

11월 3일 호주 SBS뉴스에 따르면 아치는 부모님 앞으로 도착한 투표용지를 보고 설명을 들은 뒤 “저도 제 의견을 표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치는 “남자와 남자가 결혼하고 여자와 여자가 결혼하는 게 동성혼이라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결혼하는 것 뿐이잖아요”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호주 성인들은 대선, 총선 등에 의무적으로 투표해야 하는데요. 투표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동성혼 법제화 찬반투표는 의무성이 없으며 우편으로 진행됩니다. 9월 12일부터 각 가정에 투표용지가 발송됐으며 11월 7일 접수가 마감됩니다. 결과는 11월 15일 발표되며 개표 결과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으면 동성혼 합법화 법안이 의회에 상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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