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셨죠?” 오해로 자리 양보 받은 대학생, 작심 다이어트

celsetta@donga.com2017-11-08 14: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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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어린 시절부터 통통했던 페이 마셜(Fay Marshall·23)씨는 성인이 되자 136kg 가까이 나갈 정도로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건강한 음식을 먹지 않고 매일같이 패스트푸드나 과자를 입에 달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딸기잼을 가득 채운 작은 파이 10개를 먹어 없애는 것 정도는 예사였습니다.

입던 바지 단추가 여며지지 않아 옷핀을 꽂기도 하고 일상생활에도 불편이 컸지만 페이 씨는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2015년 12월 지하철을 탔다가 민망한 일을 겪은 뒤 그는 ‘살을 빼야겠다’고 굳게 다짐하게 됐습니다. 배가 많이 나온 페이 씨를 보고 임신부라고 착각한 한 승객이 친절을 발휘해 “여기 앉으세요”라고 권유한 것입니다. 페이 씨는 창피했지만 ‘임신한 게 아니고 뱃살이에요’라고 말하는 건 더 민망할 것 같아 양보 받은 자리에 앉기로 했습니다.



사진=Mirror
그 때 또 한 번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빈 좌석 공간에 몸이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임신부로 오해받고 자리 양보 받은 것도 창피한데 몸집이 너무 커 자리에 앉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 페이 씨는 얼굴이 새빨개지고 말았습니다.

페이 씨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의 경험을 “자존감이 바닥을 친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동안 외출도 피하고 거울도 보지 않은 채 반쯤 폐인처럼 지내던 페이 씨는 할머니의 위로로 힘을 얻어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다이어트 하기 전까지 전 계란을 삶는 방법도 몰랐어요. 무조건 기름을 많이 넣고 계란프라이로 만들어 먹었죠. 하지만 독하게 마음 먹고 다이어트해서 55kg를 뺄 수 있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거의 성인 여성 한 명 몸무게가 빠져 나간 셈입니다. 현재 페이 씨는 184cm 키에 81kg 몸무게를 유지 중입니다.

페이 씨는 “살을 빼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이요? 더 이상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지 않게 됐다는 거예요. 서서 가야 하지만, 마음은 훨씬 편합니다”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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