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룸메 가방에 탐폰 문지르고 괴롭힌 백인 학생 체포

phoebe@donga.com2017-11-02 18: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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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브리아나 브로추. 사진 ‌출처=West Hartford Police Department
흑인 룸메이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은밀하게 괴롭힌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자랑하던 백인 학생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의 대학교 학생인 브리안나 레이 브로추(Brianna Brochu·18)는 기숙사 룸메이트인 첸넬 재지 로위(Chennel Jazzy Rowe)에게 3등급 범죄와 장난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10월 28일 토요일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다만, 인종범죄로 기소되진 않았습니다. 

브로추가 로위를 괴롭히는 방식은 매우 지능적이었습니다. 브로추는 로위의 코코넛 오일에 침을 뱉거나, 로션에 곰팡이를 담그고, 1달 넘게 로위의 백팩에 쓰던 생리대를 문질렀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브로추의 게시물을 발견할 때까지 로위는 괴롭힘 당한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자랑하던 브로츄는 “마침내 룸메이트를 없애버렸습니다!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됐네. 자메이카 바비~”라고 적었죠.

로위는 최근 이상한 기분이 들어 다른 방으로 이사갔습니다. 로위는 브로추의 해명을 듣기 위해 그의 페이스북에 접근했습니다. 로위는 브로추가 배낭에 붇힌 것으로 추정되는 혈액 얼룩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로위는 “난 이 배낭 옆에서 잤어”라고 했습니다.

로위는 브로츄의 행동이 자신을 아프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함께 살면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로위는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흑인 여성으로 다른 통계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대학 인종 범죄 사건에 대해서 논의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우드워드 총장은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인종주의, 편견, 괴롭힘, 기타 학대 행위는 이 캠퍼스에서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로위의 고발에 대해 신속히 대응했으며, 브로추는 경찰에 체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건은 하트포트 상급 법원으로 이송됐고, 11월 15일 재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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