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엄마가 어린 두아들에게 가슴 아픈 편지를 썼다

phoebe@donga.com2017-11-02 16: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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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라졌을 때 아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
Tess Follett
호주 멜버른에 사는 두 아들의 엄마 사라 치버스(Sara Chivers·34) 씨는 지난 3월 불치의 뇌종양 판단을 받았습니다. 2008년 뇌종양으로 투병했던 그는 함암치료를 받고 건강이 나아졌지만, 갑자기 말기 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비극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0월 사라와 남편 레이(Leigh)는 18개월 된 아들 알피(Alfie)마저 뇌에 비정형 기형성 육종양으로 불리는 뇌암을 진단받게 되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의에 빠져있기엔 시간이 너무 없었던 엄마 사라는 알피와 그의 형 휴(Hugh·3)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는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 엄마 없이 자랄 아이들에게 인생 안내서를 남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호주 더뉴데일리에 공개된 사라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Tess Follett
친애하는 휴와 알피,

나는 너희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은 더 어려우니까. 너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 관한 소소한 일에 대해 듣게 될 거야 : 내 향수는 마이클 코어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스파게티 볼로네즈, 겨울을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야. 요리를 더 잘 하고 싶어 하고, 작은 기념품 모으는 것도 좋아한다거나. 

네 아빠와 가족과 친구들이 가능한 나를 살리려 노력 하겠지만, 내가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게 있어.

감정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 나는 레이, 너희들,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 한다’는 말을 지치지 않고 했어.

열심히 사랑해. 그들이 말했듯 결코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사랑하고 잃어버린 것이 낫단다. 그게 너희 둘을 생각하는 나의 방식이야. 심장이 부서지는 아픔이란 말은 미래에 너희들 인생에 내가 없다는 걸 상상할 때 느끼는 고통을 묘사할 말로 부족하지만,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과 너희들이 나에게 준 엄청난 기쁨을 나는 결코 바꾸거나 잊지 않을 거야. 너희들은 의심할 바 없이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야.

공부에 집중하더라도 교과서보다 학교생활에서 훨씬 더 얻을 게 많음을 알아야 해. 팀 스포츠를 하고 악기를 다루고 외국어를 배우렴.

항상 최선을 다하자. 더 이상 너희들에게 내가 물어볼 수 없어. 실패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기를. 성공보다 실수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야. 변화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어. 새로운 결을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 가능한 한 많이 여행하고. 너희들의 모습을 만들어줄 거야.

용기를 갖고 자신을 믿으렴. 너희와 다른 누군가를 조롱하지 말고. 너희 견해와 신념에 도전할 사람들과 함께하면 너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식사 예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거야. 고맙다고 말해. 남의 집에 머물 때 침대와 식탁을 정리하고 요리를 하렴.

한 계절 동안 사귄 친구들은 평생 친구가 될 거야. 어떤 유형이라도 친구를 사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야.

가족이 우선이야. 우리는 실수나 나쁜 선택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다시 넘어질 수 있으며 힘든 시간을 통해 너희를 도우며 인생의 승리를 축하할거야.

아빠에게 친절하렴. 너희를 혼자 길러주는 건 쉽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가 하는 모든 결정은 너희를 위한 것이야. 그는 탁월한 아버지이자 역할 모델이란다. 그가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하지 마라. 나는 그가 꿈을 꾸는 남자들을 키워내는 멋진 작업을 할 거라 믿어.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행복을 다시 찾고 싶을 때가 올 거야. 아빠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여 줘. 그 여성이 긍정적 사람이고 너희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란 걸 난 알아. 난 아빠가 모두에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 거란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 그녀가 너희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를 소망한다.

너희 아빠는 내가 아는 가장 존경스럽고 용감한 사람이야. 그는 나의 동반자, 바위, 나의 모든 것이란다. 그가 역경에 직면해 진실함을 보여주었고, 그 없이 나는 붕괴했을 거야.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 우리가 만든 기억, 우리가 나눈 사랑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거야. 그는 항상 그랬고. 항상 그럴 거야.

사랑한다.
엄마가.



사라의 아들 알피는 계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매년 뇌암으로 호주에서 30명이 넘는 어린이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병입니다. 이 때문에 뇌암 치료법 연구를 위해 ‘뇌암 치료 재단( Cure Brain Cancer Foundation)’에서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사라도 기부 페이지를 만들어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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