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인 줄” 술취한 낯선男 잠자리에 들게 도운 엄마

phoebe@donga.com2017-11-02 14: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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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캠프필드 출처=페이스북
영국에 사는 줄리엣 자비스(Juliet Jarvis‧49) 씨는 지난 주말 핼러윈에 간 떨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자비스 씨가 최근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오전 4시 30분경, 자비스 씨는 핼러윈 파타에 갔던 아들 스튜어트 킨지(Stewart Kinsey‧30)가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온 줄 알았습니다. 2층에 올라가보니 화장실 앞에서 얼굴에 해골 무늬를 그린 어떤 남자가 옷을 다 벗고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밤세워 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쓰러운 어머니는 베개를 얼른 가져다가 아들 머리 아래에 살짝 놓아주고 이불도 덮어줬죠. 그리곤 방으로 돌아가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남편이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여보, 위층에 벌거벗은 녀석이 있는데 우리 아들 스튜어트가 아니야!” 그 남자는 실제로 마크 캠프필드(Marc Campfield‧29)라는 아들 또래 청년이었습니다. 마크 씨의 집은 자비스 씨의 집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요. 핼러윈 분장을 하고 자비스 씨 집 근처 클럽에서 술을 먹다가 쫓겨난 그는 엉뚱한 집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자비스 씨도 처음 마크 씨를 봤을 때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베개를 주었더니 청년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는 거죠. 그는 ‘흠, 아들 스튜어트가 한 말 치곤 아주 정중하게 들리는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한 집 앞에 아들 차도 없었습니다.

줄리엣 자비스 씨의 아들 스튜어트 킨지. 출처=페이스 북
다행히 자비스 씨 부부는 이 소동을 웃어넘기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아들의 티셔프 중 하나를 그에게 빌려주었습니다. “멋진 새 아들”이 생긴 걸로 쳤습니다.

낯선 집에서 눈을 뜬 마크 씨는 아들 친구인 것처럼 부부를 속여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잘 안 되었죠. 자비스 씨가 마크 씨의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보냈거든요.

마크 씨는 영국 더선에 “그때 덜덜 떨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비스 씨는 “우리가 지난밤에 함께 술을 마셨나요?”라고 말했습니다. 모두 웃기 시작했습니다. 마크 씨는 공손하게 인사하고 집을 쏜살같이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들 스튜어트는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어머니와 진지한 대화를 하려 한다. 세월이 지나도 엄마는 여전히 나를 못 알아본다”라고 더 선에 농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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