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김주혁 추모한다더니 결혼식서 춤춰’ 태도 지적에 “진심 전해지길”

kimgaong@donga.com2017-11-01 18: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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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은 누군가에겐 가장 기쁜, 다른 누군가에겐 가장 슬픈 날이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 김주혁의 빈소가 마련된 날이자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의 결혼식이 열린 날. 이들과 인연이 겹치는 많은 사람이 부부가 된 두 사람을 축하해준 후 장례식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묘한 상황이라 대다수가 마음껏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故 김주혁 추모 글로 구설에 올랐던 배우 유아인이 송혜교·송중기의 결혼식 뒤풀이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축하의 마음을 맘껏 발산한 모습이 불편한 이들이 일부 있었던 것.

하지만 “애도는 애도, 축하는 축하”라며 그의 태도가 무례한 게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앞서 유아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Rest In Peace·평화롭게 잠들다)”라는 글과 벤저민 클레멘타인의 곡 ‘Condolence(애도)’ 음원 사진을 올리며 김주혁을 추모했다. 하지만 위 게시물을 두고 “진정성이 없다” 등의 비난을 받으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논란이 진화될 때쯤 유아인은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중국인 MC 척석이 이날 뒤풀이 현장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유아인이 하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인스타에 추모 글 올릴 땐 언제고 춤추고 있네”, “이런 시기에 꼭 그렇게 해야만 했나 싶다. 가식으로라도 티 안 나게 적절하게 행동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bm77****)” 등의 댓글 남기며 유아인을 비난했다.

또 “꼭 이날 뒤풀이 파티를 해야 했냐”라며 비난의 화살이 송혜교·송중기 부부에게도 날라왔다.

하지만 유아인의 행동이 크게 잘못되지 않았다는 반응도 많다. “애도는 애도! 축하는 축하! 누구에게는 가장 행복해야 되는 날이었고 누구에게는 가장 슬픈 날이 되었다. 기뻐해 줘야 할 자리는 충분히 기뻐해 주고 애도해야 할 슬픈 자리는 함께 슬퍼하면 된다. 마녀사냥 그만해라(hjkl****)”, “연예인들 이번에 정말 난감하겠다. 김주혁 사고도 슬픈데 결혼식도 참석해야 하니… 그렇다고 결혼식장 가서 울상 지을 수도 없고(ptim****)”, “결혼식에서 모두 울상으로 있는 것을 고인도 바라지 않을 거다(mr_j****)”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유아인은 장례 둘째날인 11월 1일 밤 자정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주혁 빈소를 찾아 약 1시간 정도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애도했다. 유아인은 1일 소셜미디어에 “고인에 대한 애도를 뒤덮는 부득이한 논란을 야기한 저의 의지와 진심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자신을 불태워 연기했던 배우 김주혁 님께 이 외침을 통해 전해지기를 바란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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