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기록 때문에 2살 아들에게 신장 기증 못 하는 아빠

phoebe@donga.com2017-11-01 1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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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 2살 에이제이 디커슨(AJ Dickerson‧2)은 평생 동안 병마와 싸워왔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앤서니(Anthony Dickerson‧26)의 신장을 이식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은 뛸 듯이 기뻤습니다.

CBS46에 따르면, 디커슨 가족은 10월 3일 신장 이식 수술 날짜를 잡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 있는 에모리 병원에 에이제이를 데려갔지만, 막판에 수술이 연기됐습니다.

병원 측에서 신장 기증자인 아버지 앤서니에게 범죄 기록이 있고 최근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병원 측은 가석방 담당관에게 앞으로 3개월 동안 앤서니가 가석방 조건을 준수했는지 지켜보고 이를 입증하는 서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담당 의사는 관련 문서를 받은 후 2018년 1월에 에이제이의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모르고 수술 예정일 전날 교도소에서 나온 아버지 앤서니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사진출처=Gofundme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10개월을 보낸 에이제이의 몸은 날이 갈수록 악화됐습니다. 아이는 매일매일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졸중까지 겪었습니다.

어머니 카멜라(Carmellia)는 1월까지 어린 아들이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실수로 아들이 처벌받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카멜라는 CBS46에 “아이는 이 세상에 온 일로 평생 동안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며 “아빠에 관해 따질 일이 아니다. 우리 아들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커슨 가족은 의사의 결정을 취소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5만20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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