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부부 “‘뇌종양 투병’ 여동생이 낳은 아기, 우리가 키우겠다”

celsetta@donga.com2017-10-30 16: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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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여동생이 낳은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오빠 부부가 칭송 받고 있습니다. 10월 20일 영국 미러에는 뇌종양 때문에 언제 세상을 떠날 지 모르는 여성 니콜라(28)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는데요. 니콜라 씨는 얼마 전 아기 ‘아처’를 낳았지만 아이 아버지는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투병생활 때문에 아기를 제대로 돌봐 줄 수도 없는 데다 얼마나 더 같이 있어줄 수 있을 지 장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니콜라 씨는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한 살 터울인 오빠 그레이엄(29)씨와 그 아내 크리스티나 씨는 아무 걱정 하지 말라며 니콜라 씨를 위로했습니다. 부부는 “네가 병과 싸우는 동안 우리가 아처를 키우겠다. 만에 하나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가 입양할 테니 걱정 마라”며 동생을 다독였습니다.

그레이엄 씨 부부에게는 이미 다섯 살 된 아론과 22개월 엘리야라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이미 자녀가 둘이나 있는 상태에서 조카까지 입양해 키운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법 하지만 부부는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입양을 제안한 건 아내 크리스티나였습니다. 아내 말을 듣고 니콜라에게 ‘우리가 아처를 키울게’라고 말했을 때 니콜라는 엉엉 울었죠.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겠어요.”

가족의 사랑 덕분에 아처 양육 문제는 해결됐지만 안타깝게도 니콜라 씨의 뇌 속에서는 두 번째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10월 6일 8시간에 걸친 종양 제거 대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지만 니콜라 씨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니콜라 씨는 “오빠와 언니가 아처의 특별 후견인이 되어준다고 말했을 때 정말 고맙고 행복하면서도 슬펐어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요즘은 만약 제가 떠나더라도 아처가 엄마 얼굴과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영상을 자주 찍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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