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프로게이머, 게임 지자 여친에게 화풀이…팀 제명

celsetta@donga.com2017-10-30 14: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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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로게이머 팀 ‘뉴비(Newbee)’ 소속 게이머가 인터넷 개인방송 도중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옆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화풀이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리 웨이준(李威俊·23)이라는 이 남성은 게임계 닉네임 ‘바실리(Vasilli)’로 중국 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리 씨는 10월 26일 밤 실시간 스트리밍 개인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를 플레이하던 그는 게임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자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명색이 프로게이머인데 멋진 활약도 보여주지 못하고 어이 없이 지고 말자 리 씨는 ‘시청자들이 감 놔라 배 놔라 해서 진 것’이라며 엉뚱한 곳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마침 리 씨와 함께 있던 여자친구는 “게임에 졌다고 그렇게 격분해서 소리지르고 남 탓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시청자 채팅방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 사람을 차단하고 차분하게 게임해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극히 맞는 말이었지만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리 씨는 오히려 여자친구를 향해 “맞고 싶냐”, “널 당장 죽여버리겠다”고 폭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웹캠 화면에는 리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마이크가 켜져 있어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방송됐습니다. 여자친구의 비명 소리와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가 그대로 방송을 탔습니다. 시청자들은 “지금 바실리가 사람 때리는 건가?”, “진정해라”, “당신이 잘못해 놓고 여자친구는 왜 때리나”라며 리 씨를 비난했지만 폭력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천만다행히 도망친 여자친구는 경찰을 불렀고 리 씨는 연행됐습니다.

일이 커지자 리 씨의 소속팀 뉴비 측은 ‘리웨이준(바실리)를 팀에서 영구 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피해자인 여자친구가 본인의 SNS에 ‘리웨이준은 나를 때린 게 아니라 물건을 던지며 분풀이했을 뿐’이라는 글을 올렸지만 여론은 이미 완전히 리 씨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리 씨는 지난 2016년에도 연습 도중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연습실 모니터를 부수는가 하면 경기 도중 전세가 불리해지자 일부러 아군 게임을 방해(트롤링)하고 키보드를 과격하게 내리치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여 ‘문제아’로 불려 왔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자친구가 쓴 글도 믿을 수 없다. 리웨이준이 협박해서 썼을 수도”, “만에 하나 주먹질을 하지 않았다 해도 언어폭력을 저지른 건 사실이다. 물건 던지며 위협한 것도 폭행이나 마찬가지”, “게이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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