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못 내고 지켜보다 간 친구”… 안타까운 사연에 ‘뭉클’

yoojin_lee2017-10-30 13: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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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축의금을 내지 못하고 돌아간 친구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게시판 ‘판’에는 지난 10월 20일 ‘축의 안한 친구 때문에 눈물 나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A 씨(27)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축의금 명단을 보다 의아함을 느꼈다. 절친한 친구 B 씨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A 씨는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친구에게 B 씨에 대해 물었고 “B가 결혼식 날 혼자 식을 지켜보길래 ‘뷔페 먹으러 가자’고 말을 건넸더니 당황해하면서 볼일 있다고 나가버렸다”는 답을 들었다.

이야기를 들은 A 씨의 머릿속에는 최근 여의치 않은 경제사정으로 힘들어하던 B 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이 친구 성격상 미안해서 연락도 못하는 거 같은데 그깟 돈이랑 밥이 뭐라고 멀리 식장까지 와서 밥도 안 먹고 갔나 싶어 눈물만 난다”고 속상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A 씨에게 B 씨는 잊을 수 없는 도움을 준 친구기 때문이다. 그는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 장례 치르게 됐는데 삼일 내내 옆을 지켜주고 경황없는 나를 대신해 (장례식을) 다 도와준 친구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친구가 얼마나 미안했을까 싶은 생각에 내가 다 짠하다”, “친한 친구에게 줄 축의금을 마련하지 못해서 얼마나 발을 동동거렸을까”, “왜 내가 눈물이 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B 씨는 A 씨와의 통화에서 속마음을 털어놨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농담으로 ‘둘 중에 먼저 결혼하면 축의금 백만 원 주자’, ‘냉장고 사줄게’, ‘티브이 사줄게’라고 말했는데 막상 닥친 네 결혼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내가 너무 초라하고 미안하고 서글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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