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서 왜 밥 먹어!” 면박 주는 승객… 먹으면 안 되나요?

kimgaong@donga.com2017-10-28 19:15:20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일보DB 
10월 25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차 내 식사,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상관없다’는 쪽과 ‘민폐다’라는 쪽으로 갈려 논쟁을 폈다.

글쓴이는 25일 서울역에서 비빔밥 도시락을 구매해 KTX 객실 안에서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옆 통로 승객이 “아 밥 냄새 너무 싫다”, “환기도 안 돼, 아 못 참겠어”라고 말하면서 눈치를 줬다고 한다.

글쓴이는 “저보다 어른이니까 못 들은 척 꿋꿋이 먹고 있었는데 승무원을 부르시더니 냄새나서 도저히 못 참겠다고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시더라”라며 “제가 뚱뚱한데 그래서 다 들리게 말하셨나 싶다”며 괴롭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차에서 먹으라고 파는 기차역 음식점 도시락을 먹은 게 그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민폐인 건지 궁금하다”라며 “’더럽게 유난이네’라고 크게 한마디 하고 싶었다”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객실 내 식사를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고속버스에서 그랬다면 모를까 기차에서 도시락 갖고 뭐라고 하는 건 좀. 삭힌 홍어 같은 거 먹거나 술판 벌이는 것도 아니고”, “코레일에서 표 예매할 때 도시락도 같이 예약할 수 있다. 먹어도 된다는 얘기다”, “먹으라고 파는 도시락을 뭐 어쩌라는 거야”, “나도 기차 안에서 도시락 먹는데 아줌마가 냄새난다고 빨리 먹으라고 해서 어이없었음” 등의 댓글이 달렸다.

열차 안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다. “말은 못 해도 냄새 정말 싫다. 속 메슥거리고 멀미 나는 기분 들 때 있다. 비위 강한 사람들도 있지만 냄새에 약한 사람도 있다. 자리 옮기고 싶지만 서로 감정 상할까 봐 그냥 꾹 참는다”, “개인적으로 안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사실 KTX에서 밥 먹으면 냄새 많이 난다. 배고프면 냄새 안 나는 빵이나 샌드위치 사게 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재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글은 삭제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 측은 “열차 내 음식물 섭취에 대해서는 별도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변 고객에게 불편할 정도로 냄새나는 음식은 고객 스스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열차 내 음식물 냄새가 심한 경우 환기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드시는 경우 자제 요청을 드리고 있다”라고 동아닷컴에 전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