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바다 표류하던 여성들, 구조 순간 해맑은 미소

phoebe@donga.com2017-10-27 17: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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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 해군 
엔진이 망가진 작은 배를 타고 하와이에서 타히티로 향하던 여성 두 명이 길을 잃고 표류하다 구조됐습니다.

10월 26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놀룰루 출신의 제니퍼 아펠(Jennifer Appel)과 타샤 푸아(Tasha Fuiaba)라는 두 여성은 반려견과 함께 배를 타고 지난 5월 3일 타히티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5월 말 악천후에 엔진이 고장 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돛으로 타히티에 도착할 수 있다고 믿었죠.



출처=미 해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난 10월 25일 대만 어선이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미국 해안 경비대에 일본에서 동남쪽으로 1500km 떨어진 지점에서 경로를 벗어난 배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입니다. 다음 날 일찍 해군이 이들을 구조하러 갔습니다.

5달째 바다만 보던 이들은 처음으로 다가온 해군을 보고 팔짝팔짝 뛰며 기뻐했습니다.

아펠 씨는 “그들이 우리 생명을 구했다. 수평선에서 미 해군을 보았을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난 당시 주변에는 배 한척도 없었다고 합니다. 신호가 탐지되기엔 육지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생수와 정수기, 1년 먹을 양식을 배에 실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데요. 비상식은 대부분 오트밀과 말린 파스타 면이었습니다.

아펠의 어머니는 딸이 발견될 거란 희망을 절대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이스 아펠(75)은 5개월 만에 전화기로 딸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딸이 호놀룰루를 떠나도 연락이 끊기지 어머니는 해안 경비대에 전화를 걸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딸의 소식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항상 돌아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아이가 매우 수완이 좋거든요. 물건이 부서지면 수리공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가 수리하려고 노력 합니다. 나는 계속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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