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는 차 속에 여자친구 두고, 택시 타고 간 남자

phoebe@donga.com2017-10-27 19: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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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불에 타는 차량 조수석에 친구를 남겨두고 홀로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운전자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뉴욕포스트, 뉴욕데일리뉴스 등 언론은 10월 26일(현지시각) 뉴욕에 거주하는 사이드 아흐메드(Saeed Ahmad·23)가 2등급 타락한 무관심 살인(depraved indifference murder), 과실치사, 무면허 음주운전, 속도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남겨졌다고 전했습니다.

타락한 무관심 살인은 죽을 위험이 높은 상황에 놓은 타인에게 무관심하게 행동해 죽게 한 것을 말합니다. 미국법상 2급 살인죄에 해당합니다.

지난 10월 13일 밤 사이드는 자신의 차를 몰고 브루클린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순식간에 커다란 화염에 휩싸인 차에서 빠져나온 사이드는 마침 오던 택시를 잡아타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이드의 모습은 뒤에 오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겼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캡처
그러나 차 안에는 한 사람이 더 타고 있었습니다. 소방관이 화염을 진압한 후 조수석에서 죽은 여성 승객이 발견된 것입니다. 퀸즈에 사는 할린 그레웰(Harleen Grewal·25)이었습니다.

반면, 아마드의 동생 와히드(21)는 “형은 영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할린을 구해내려고 손과 다리와 목에 화상을 입었지만, 그녀를 불길이 너무 거세 구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마드는 경찰에 할린과 데이트를 하던 중이었다고 말했지만, 친구들은 집에 데려다 준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할린의 남자친구는 뉴욕데일리뉴스에 “할린은 이타적인 영혼의 소유자였다”라며 추모했습니다.

아마드의 재판은 오는 1월 1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25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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