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 원 지불한 초상화가 이렇게 왔다” 주문자 분노

celsetta@donga.com2017-10-27 14: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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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생 바이 허 씨는 지난 9월 2500위안(약 42만 원)을 주고 화가에게 초상화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 생각하고 학생 신분에 큰 돈을 썼지만 결과물은 바이 씨의 기대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10월 26일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바이 씨는 잘 나온 사진을 유화 버전으로도 소장하고 싶어서 초상화를 의뢰했다고 합니다. ‘인생샷’이라 해도 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친구에게 자랑하자 친구는 ‘정말 멋지게 잘 나왔다. 그림으로 그려도 되겠다’며 감탄했습니다. 친구는 “말 꺼낸 김에 내가 쓰촨대 미대에서 유화 전공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그에게 의뢰하면 어떻겠느냐”며 ’다이’라는 성을 가진 남학생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미술 전공 학생이니 잘 그릴 거라 생각한 바이 씨는 친구의 말을 믿고 다이 씨에게 2500위안을 지불했습니다. 다이 씨는 “열흘 안에 그림을 완성해서 주겠다. 사진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게 그려주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나 다이 씨는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않고 바쁜 일이 있어 완성을 못 했다며 자꾸 미뤘습니다. 바이 씨는 생일을 이틀 앞두고서야 실물도 아닌 사진을 겨우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림이 마음에 들지도 않았습니다.

“난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지만, 이건 너무하잖아요! 사진보다 못생겨 보이는데다 너무 대충 그린 것 같다고요!”

알고 보니 다이 씨는 유화 전공이 아니라 중국 전통화 전공이었습니다. 유화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사기 당했다고 생각한 바이 씨는 한참 말싸움을 벌인 끝에 겨우 절반 환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도 기분 나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다이 씨는 1250위안을 한번에 환불하지 않고 1000위안을 먼저 계좌이체한 다음 250위안, 8.8위안을 추가로 보냈습니다. 중국어로 ‘250’은 멍청이, 반푼어치라는 욕으로도 사용되며 ‘8.8’은 ‘바이바이(bye bye)’와 비슷하게 발음됩니다.

바이 씨의 사연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미대생이 잘못했네”, “자기 능력 밖의 일을 맡은 것부터가 잘못됐다”, “친구도 한 패 아닌가 의심된다”며 바이 씨를 동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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