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으로 낳은 아기 父 찾아주겠다”…막장 리얼리티쇼

dkbnews@donga.com2017-10-27 13: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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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리얼리티TV에서 12살 소녀가 성폭행당해 낳은 아이의 아빠를 찾아주는 것을 소재로 삼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10대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아이까지 낳게 한 범인을 찾아주는 리얼리티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한 리얼리티TV는 10대 소녀가 자신의 아이를 안고 등장해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출연자로 나오는 '10대 소녀' 타냐(12)는 11살 때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웃집 소년이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DNA 테스트 결과 아닌 것으로 나오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이후 타냐는 가족 중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는 타냐의 의붓아버지와 오빠들이 등장해 누가 아이의 아버지인지 진실 게임을 벌였다.

스튜디오에 있던 용의자 3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타냐는 "나를 성폭행한 사람이 이 안에 있기 때문에 차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DNA 테스트를 하게 됐고 그 결과는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아동 인권위원회는 "성폭행당한 소녀를 방송에 그대로 노출한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면서 "인권을 유린하고 아이의 신상을 노출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타냐를 치료했던 심리학자는 "지금 상당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어린 소녀가 지금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걱정했다.

한편 경찰 당국은 방송에 나온 용의자들을 아동 성폭행 혐의를 적용하고 수사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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